나는, 휴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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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의 삶

<나는, 휴먼>
주디스 휴먼, 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 문영민 옮김·사계절·1만7000원

[신간]나는, 휴먼 外

건물 출입구의 경사로,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방송에서 제공하는 수어 통역과 자막, 점자 보도블록, 장애인 활동 지원…. 이런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도입된 게 아니다. 수많은 장애인과 장애 운동가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온갖 비난과 모욕을 무릅쓰며 투쟁한 끝에 하나씩 겨우 마련된 것들이다.

저자인 주디스 휴먼은 1970년대 미국의 재활법 제504조 투쟁부터 1990년 장애인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소송과 시위, 조직과 점거를 불사하며 최전선에서 싸운 장애 운동가다. 또한 미국 행정부와 세계은행 등에서 장애인들의 권리를 법과 제도를 통해 실현하려 한 장애 권리 행정가이기도 하다.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어린 시절부터 소외된 이들의 시민권이 보호받는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디스 휴먼의 일대기를 담았다.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
반건호 지음·라이프앤페이지·1만6000원

[신간]나는, 휴먼 外

일이나 공부를 할 때, 대화할 때도 딴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좀체 집중할 수 없다. 일상에서 자잘한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타고나길 그런 줄 알다가, 요즘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가 혹시 ADHD는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성인 ADHD 증상부터 유전적 요인, 진단 과정, 치료 단계, 일상 관리, 연구 성과를 정리한 책이다. 생활 속에서 인지 행동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일상 관리법도 소개한다.

▲환경과학
박상규 외 지음·지오북·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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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후손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책은 우리 시대의 절박한 과제인 환경문제를 깊이 들여다본다. 저자들이 직접 연구한 내용과 사례를 제시하며 생태학적 시각을 통해 환경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여행하는 소설
장류진 외 지음·창비·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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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금 우리는 여행이란 말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에겐 오늘에 맞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 필요하다. 여권이나 항공권을 챙길 필요 없이 7명의 작가와 함께 소설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김해자 지음·한티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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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자 시인의 세 번째 산문집이다. 15년째 농사꾼으로 살면서 같이 김매고 밥 먹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세상과 시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사소하지만 특별한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구경민 기자 sewr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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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