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존중받을 권리 있다
<반종차별주의> 에므리크 카롱 지음·류은소라 옮김 열린책들·2만2000원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동물을 자원 취급해도 되는 것일까? 닭, 돼지, 소를 개나 고양이와 차별하는 걸 정당화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인간과 동물, 자연의 화해를 위한 21세기 동물권 선언이다. 고통받는 동물에 대한 연민을 넘어 동물의 권리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합당한 근거를 제시한다. 과학적 관점, 윤리적 쟁점, 언론의 영향, 경제 논리, 철학적 태도, 법률과 정치 등에서 문제를 끄집어내 인간중심적 사고방식의 허점과 부당함을 드러낸다. 또 인간이 누리는 권리를 동물에게 확장하는 새로운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저자는 “동물이 고통받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생명은 존재 그 자체로 귀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인간, 동물, 자연이 어떤 관계로 나아가야 할지, 반종차별주의 시각으로 내다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김진영 지음·휴머니스트·1만4500원
갭이어(gap year)는 본래 유럽과 미국의 청년들이 대학교 입학 전, 혹은 취업 전에 짜인 트랙을 벗어나 자원봉사, 배낭여행 등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보낼지 모색하는 시간을 뜻한다. 직장인에게도 이러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갭이어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만나 갭이어가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경험했는지 묻는다. 그러면서 내 삶에서 나 자신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아무튼, 무대
황정원 지음·코난북스·1만2000원
저자가 무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애정과 진중한 생각을 골라 담았다. 무대 위의 감동뿐 아니라 스태프들의 진땀 나는 순간과 커튼이 내려지고 난 뒤에 흐르는 안도와 성취의 공기도 충분히 전한다.
▲나뭇잎 수업
고규홍 지음·마음산책·1만6500원
25년간 전국을 돌며 나무를 기록해온 칼럼니스트 고규홍. 그가 이번에는 ‘나뭇잎’에 초점을 맞췄다. 나뭇잎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견 수동적으로만 보던 나뭇잎의 왕성한 생명 활동을 조명한다.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질 볼트 테일러 지음·진영인 옮김 윌북·1만9800원
뇌졸중을 겪고 뇌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경험하며 관찰한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의 두 번째 책이다.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뇌와 마음의 해부학 그리고 그 너머로 존재하는 고통을 지나온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경민 기자 sewr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