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과 사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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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종식 믿음”은 큰 오류

<감염병과 사회> 프랭크 M. 스노든 지음·이미경, 홍수연 옮김 문학사상사·2만7000원

[신간]감염병과 사회 外

2013년 말, 아프리카 기니에 살던 한 꼬마가 집 근처의 속이 빈 나무에서 놀고 있었다. 숲이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갈 곳을 잃은 과일박쥐가 둥지로 삼은 곳이다. 불행히도 아이는 숨 쉬다 박쥐 배설물에서 나온 에볼라 바이러스를 들이마셨다. 도시화는 아프리카의 에볼라 유행에 이렇게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대유행에는 세계화 현상이 더해졌다. 코로나19는 항공 여행으로 연결된 지역 간에 전파됐다. 중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이유다. 이 지역은 이탈리아 경제·산업 중심지로 대기오염이 심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중증도와 치명도를 높였다. 모두 감염병은 사회적 현상이라는 방증이다. 페스트 이후 감염병과 사회적 변화의 연관성을 조명한 이 책에서 저자는 감염병을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출간된 책이라 “20세기의 가장 큰 오류는 감염병이 종식되었다는 믿음”이라는 경고는 더 통찰력이 있어 보인다.

[신간]감염병과 사회 外

▲문재인 이후의 교육 | 이범 지음·메디치미디어·1만6000원

한국은 코로나19로 모든 초·중·고교에 원격교육을 도입했다. 저자는 이런 보편적 원격교육에 창의성과 유연성을 더한 ‘K에듀’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를 위한 3대 원칙으로 교사의 자율성, 콘텐츠 다양성, 보편적 접근권 보장을 들었다. 교사 개인으로서 교과서 집필은 물론 선택도 불가능한 ‘교권’ 바닥 상태를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했다.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세세히 규정해 창의적 수업과 평가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공동입학제로 입시경쟁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간]감염병과 사회 外

▲어떤 배움은 떠나야만 가능하다 | 김우인 지음·열매하나·1만4000원

대안학교 학생이 생태적 교육을 고민하는 대안학교 교사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억압적인 조직문화, 학력과 경제력으로 남을 평가하는 사회를 벗어나 지구 곳곳의 생태마을로 향한다. 생태마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 그들과 오간 대화를 정리했다.

[신간]감염병과 사회 外

▲능력주의와 불평등 | 홍세화 외 지음·교육공동체벗·1만4000원

입시경쟁과 학벌차별, 엘리트 특권 의식의 근간에 능력주의 이데올로기가 있다. 저자들은 ‘개인의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하다’는 능력주의의 작동 방식과 해악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다. 능력주의가 차별과 혐오의 논리로 작동하며 특권을 정당화한다고 비판한다.

[신간]감염병과 사회 外

▲푸도폴리 | 위노나 하우터 지음·박준식, 이창우 옮김 빨간소금·2만5000원

푸도폴리는 먹거리 독점을 뜻한다. 저자는 농민이 건강한 농산물을 기르지 못하고 식료품점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제한되는 이유로 대기업의 먹거리 생산 통제를 들었다. 농업정책이 농업 대기업을 지원하고 독립적인 농민과 업체를 몰아내는 데 악용됐다고 고발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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