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예능을 더한 김태호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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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표 ‘가요×예능’은 항상 뜨겁다. MBC 김태호 PD의 ‘컬래버레이션’ 실력이 이번에도 통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함께 육성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유두래곤, 린다G, 비룡)가 음원차트까지 섭렵하면서 음원과 예능을 조합하는 그의 선구안이 또 한 번 입증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함께 육성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함께 육성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싹쓰리는 지난 7월 25일 데뷔곡 ‘그 여름을 틀어줘’ 공개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싹쓸었다. 앞서 커버한 듀스의 히트곡 ‘여름 안에서’ 역시 최상위권에 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이날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데뷔와 동시에 1위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블랙핑크에 밀려 2위에 머물긴 했지만, 지난 5월 첫 방송 이후 그룹 론칭과 연습 과정을 꾸준히 노출하며 팬층을 두텁게 쌓아 올린 결과물이었다.

김태호의 마법은 해외에서도 먹혔다. 싹쓰리가 해외 75개 음원차트에 진입하면서 ‘K레트로 열풍’을 예고한 것. 특히 홍콩과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청률에서도 ‘싹쓰리 효과’가 뚜렷하다. 그들이 출연한 MBC <쇼! 음악중심>은 0~1%였던 평소와 달리 2.1%(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로 뛰어올랐고, <놀면 뭐하니?>도 8~10%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김태호 PD가 음악과 예능을 섞어 놀라운 기적을 보여준 건 <무한도전>부터였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 등 멤버들이 현역 가수들과 연계해 새로운 음원을 작업하고 겨루는 ‘무도가요제’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비롯해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2009),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2011), ‘자유로 가요제’(2013), ‘영동고속도로 가요제’(2015) 등 다섯 번의 가요제를 통해 ‘냉면’, ‘말하는 대로’, ‘바람났어’ 등 히트곡이 탄생했다. 당시에도 음원차트 줄 세우기는 물론 음악방송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큰 파급력을 보였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김태호 PD는 기존 음악과 예능의 조합에 ’향수’를 얹어 TV를 보던 4050세대까지 일으켜 세웠다. 음원차트도 석권하고 전국투어까지 나선 ‘토토가’ 프로젝트는 ‘레트로’ 열풍을 일으키며 사랑받았다.

유재석의 ‘부캐릭터’ 유산슬도 김태호 PD의 기획력이 빛난 아이템이다. 전국을 들썩인 트로트 바람에 숟가락을 얹은 김 PD는 트로트계 ‘어벤져스’ 박현우, 정경천 등과 함께 트로트 신인 ‘유산슬’을 내놨다. 늘 정돈된 이미지였던 유재석이 반짝이 의상을 입고 흥겨운 트로트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유산슬로 변신한 모습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가 부른 ‘사랑의 재개발’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트로트 바람에 더 큰불을 지폈다.

이처럼 김태호 PD의 역량은 음악과 예능을 엮으면서 특히나 반짝거렸다. 화제성을 꽉 쥐는 건 당연하고 음원 수익, 여러 행사까지 부가적으로 생산해내며 영리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음악 컬래버레이션 예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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