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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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왜’ ‘어떻게’ 빛을 탐구했나

<빛: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브루스 왓슨 지음·이수영 옮김·삼천리·2만5000원

[신간]빛: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

국내에선 드문 편이지만 해외 유수의 대학 표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표현이 ‘빛’이다. 인류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여정 속에서 빛은 신화와 종교, 예술과 상징 그리고 과학에 이르기까지 온갖 분야에 두루 영향을 미친 주제였다. 신비로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진리를 상징하는 빛을 총체적으로 탐구해 읽기 쉽게 쓴 이 책은 다양한 종교의 경전과 예술·문학 작품, 과학 논문과 실험자료 등 방대한 자료를 모아 빛에 관한 통찰을 집대성했다. 빛이 닿는 모든 곳 가운데서도 특색있는 면모가 눈에 띄는 세계의 각 지역, 인도 갠지스강이나 영국의 솔즈베리 평원, 미국 애리조나의 스튜어드천문대까지 발걸음을 옮겨가며 인류 문명을 되돌아본다.

첫 출발점은 군중이 모여 하지의 일출에 환호하는 스톤헨지부터다. 이어 태고의 빛을 설명한 여러 신화를 살펴보고, 자연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았던 고대 철학자들의 논변으로 넘어간다. 저자가 주목하는 물음은 인류가 ‘왜’, 그리고 ‘어떻게’ 빛을 탐구했는지다. 과학혁명의 시대, 갈릴레오는 망원경으로 빛을 모았고 데카르트는 무지개를 측정했으며 뉴턴은 프리즘을 사용해 빛의 파장을 분석했다. 신화의 영역에서 자리를 지키던 빛은 상대성이론 등 물리학의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 과학의 영역에서도 독자적인 지위를 입증하게 됐고, 공학의 발달로 빛이 없으면 생존까지 위협받던 인류의 한계도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빛을 칭송하던 종교적인 태도는 예술로도 이어졌다. 자연광을 새롭게 해석한 인상파 화가뿐만 아니라 빛의 흐름과 이동을 통해 고정된 건축물의 조형미를 움직이는 것으로 만든 건축가들이 대표적이다. 장구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빛과 함께한 일상의 경험들을 추적하면서 저자는 화려한 불야성의 조명 아래서도 여전히 작은 촛불에 의미를 두는 인류의 복합적 상황을 생생히 그려낸다.ㅍ

[신간]빛: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타일러 라쉬 지음·이영란 감수 알에이치코리아·1만4000원

미국 출신 방송인인 저자가 자신의 오랜 꿈인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으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 책을 썼다.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며 도시의 막대한 인구를 지탱하는 기반시설과 산업구조가 당연한 듯 인식하는 데서 온 위기를 지적한다.

[신간]빛: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

▲그래도, 살아갑니다 | 박영희 지음·숨쉬는책공장·1만2000원

팍팍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 누구보다 더 힘껏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담았다. 기간제 교사, 대리운전 기사, 유기농 농사꾼, 지방대학 청년들, 세공사, 장타령꾼 등 17편의 르포에 실린 군상을 통해 삶의 면면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신간]빛: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

▲볼라르가 만난 파리의 예술가들 | 앙브루아즈 볼라르 지음·이세진 옮김 현암사·2만2000원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상이었던 저자는 당시 평론가와 대중에게 외면당하던 인상파의 무명 화가들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세잔·르누아르·드가 등 그가 발굴한 화가들을 비롯해 당시 예술계의 주요 인사들에 대해 생생히 증언한 기록이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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