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도 ‘n번방’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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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연예계도 분노했다.

“n번방 관계자 전원(구매자 포함)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공개를 요구합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피해자들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용의자와 참여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3월 25일 오후 3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청원글은 188만9729명이 지지했다. 연예계도 분노했다.

하연수 / 리틀빅픽쳐스

하연수 / 리틀빅픽쳐스

황소윤 / 새소년 공식 페이스북

황소윤 / 새소년 공식 페이스북

빅스 라비 / 이선명 기자

빅스 라비 / 이선명 기자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건 여자스타들이었다. 배우 하연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분노의 글을 올렸다. “미성년 강간도 모자라 지인 능욕이라니. 엄중한 처벌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무고한 여성뿐 아니라 시대를 오염시켜버린 과시욕과 특권 의식 그리고 압력은 걷잡을 수 없이 수많은 희생양을 낳고 뒤틀린 쾌락과 증오만 키웠다. 결국 피해여성들을 포함해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피해자가 되는 참상이 펼쳐졌다.”

가수 황소윤도 3월 2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 관망하지 않아야 할 이유 침묵과 중립은 결국 괴롭히는 사람 편에 서는 것이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앞서 21일에도 “26만 명의 남성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어린 여성들을 노예 삼아 착취한 n번방 사건에 주목하라”며 “한심하고 환멸이 난다.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는 21만 명, n번방 가입자 남성수는 26만 명. 가해자·방관자 남성 모두 더 이상 여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 마라”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이영진과 정려원도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라는 홍보 포스터를 게재하며 사건 가해자들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걸스데이 혜리도 “분노를 넘어 공포스럽다”며 “부디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기를”이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남자 연예인들 역시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빅스 라비는 “이 무서운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글과 함께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의 캡처 사진을 올렸다.

작곡가 돈스파이크는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 전원(구매자 포함)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 남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타인을 폭행 협박하고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 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봉태규, 조권, 십센치 권정열, 유승우, VAV 바론 등도 해당 사건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성범죄 관련해서는 늘 자유롭지 못했던 연예계였다. 2018년 ‘연극계 미투’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실은, 연예계가 본원’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가수 정준영·최종훈 등이 집단 성폭행 및 성관계 영상 공유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반복되고 더 파렴치해지는 성범죄 행태에 많은 연예인이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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