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가 인기다.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의 재미를 잘 살린 웹툰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흥미롭다는 평으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첫 방송을 시청률 5%로 시작했으나 10회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시청률 14.8%(10회)로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 웹툰(왼쪽)과 드라마(오른쪽)의 비교컷. / 카카오페이지
‘웹툰이 곧 흥행’이라는 공식은 늘 성립하지는 않는다. 웹툰은 드라마 제작에 흥행이 검증된, 혹은 안전한 콘텐츠지만 동시에 위험요소도 안고 있다.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
처럼 원작에 충실하면 기존 시청자들은 ‘생경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외면한다. 혹은 <치즈인더트랩>처럼 드라마적 변주를 주려니 ‘원작을 망쳤다’는 혹평으로 원성을 사기 일쑤다.
웹툰의 주 소비층은 10대와 20대로 한정되지만 시청층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플랫폼인 TV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제작진이 좀 더 탄탄한 개연성과 구조 그리고 폭넓은 공감대를 위한 내용 변경을 고민하는 이유다. 일부 위험요소에도 방송사나 제작사는 인기 웹툰의 판권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인 작가 양성이 쉽지 않은 환경이고, 제작해야 할 드라마 편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안방극장은 ‘제2의 이태원 클라쓰’의 높은 화제성과 인기를 이어받을 다수의 웹툰 원작 드라마가 대기 중이다.
3월 1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극 <메모리스트>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국가 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극으로 배우 유승호가 ‘기억 스캔 초능력’을 지닌 형사 역을 맡아 슈퍼 히어로 연기에 도전한다. 집필을 맡은 안도하·황하나 작가는 “원작의 세계관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어쩌면 세상에 있을 법한 초능력’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톤 앤 매너’를 조절하며 드라마화했다”고 전했다.
오는 3월 2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극 <어서와>는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웹툰 원작이다. 인간 남자로 변신하는 고양이 홍조(김명수 분)와 강아지 같은 여자 솔아(신예은 분)의 미묘한 설렘을 다루는 청춘 감성 드라마다.
OCN 새 토일극 <루갈>은 ‘투믹스’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했다. 생명공학 기술로 특수한 능력을 얻은 ‘루갈’들과 대한민국 최대 테러 집단 ‘아르고스’의 대결을 그린다. 배우 최진혁이 아르고스에게 아내와 두 눈을 잃은 뒤 루갈의 도움으로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 강기범을 맡았다. 이외에도 박성웅·조동혁 등이 출연해 강도 높은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활약하는 히어로들을 그린 공상과학 웹툰을 몰입도 높은 실사로 구현해낼지가 기대 포인트다. 3월 28일 첫 방송.
또 다른 웹툰 원작인 KBS2 <계약우정>과 JTBC <쌍갑포차>도 제작 단계다.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로 당분간 방송가는 웹툰 원작 드라마 기획과 제작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진 스포츠경향 기자 882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