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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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스크바’ 보수가 된 까닭

<대구경북의 사회학> 최종희 지음·오월의봄·2만2000원

[신간]대구경북의 사회학

해방 전후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릴 만큼 진보적인 지역이었다. 1960년 대구에서 시작된 2·28 민주화운동은 4월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 대구·경북은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지역으로 변했다. 50여 년을 이 지역에서 살면서 사회학 연구를 해 온 저자는 대구·경북 지역 50~60대 10명을 심층 면접해 그 변화의 이유를 찾아 나선다. 견고한 가부장제, 보수적 가족주의를 내면화하고, 맹목적 순종과 의리, 체면을 중시하는 습속이 이 지역 사람들에게 유독 강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정희를 비롯해 여러 대통령을 낸 정치 중심지라는 자부심과 그로 인해 받았던 혜택이 이들을 보수의 텃밭으로 만든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저자는 박근혜 탄핵을 왕을 구속한 것으로 보는 왕조시대 언어, 성장만 이룬다면 개인의 희생은 괜찮다고 보는 국가주의, ‘우리가 남이가’라는 집단주의와 같은 오래된 ‘마음의 습속’에서 탈피해야 대구·경북의 마음이 시민사회와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신간]대구경북의 사회학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 메리 매콜리프 지음·최애리 옮김·현암사·2만6000원

프랑스 파리는 유럽 문화예술의 수도이자 왕정을 무너뜨린 곳이며, 노동자가 봉기한 ‘파리 코뮌’의 중심지였다.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향한 열망이 타올랐던 이곳에서 문화와 예술, 과학이 꽃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책은 <새로운 세기의 예술가들>, <파리는 언제나 축제>로 이어지는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의 첫권이다. 예술사학자인 저자는 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 파리에 모여든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당시 사회적 상황과 버무려 풀어놓는다.

[신간]대구경북의 사회학

▲다크룸 | 수전 팔루디 지음 손희정 옮김·아르테·3만3000원

홀로코스트 생존자에서 70대에 트랜스 여성이 된 아버지의 역사를 10년에 걸쳐 취재해 쓴 회고록이다. 개인사를 주제로 했지만 홀로코스트와 트랜스성의 역사, 헝가리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 번진 극우 정치를 다룬다.

[신간]대구경북의 사회학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 앤드류 로 지음·강대권 옮김 부크온·2만4500원

경제학은 개인의 이기적 행동이 최적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효율적 시장가설’의 지배를 받았다. 하지만 저자는 진화론의 관점에서 본 ‘적응적 시장가설’을 제안했다. 과거를 학습해 미래를 결정하는 개인이 금융을 좌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간]대구경북의 사회학

▲영어학자의 눈에 비친 두 얼굴의 한국어 존대법 | 김미경 지음·소명출판·1만5000원

한국인은 세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문자인 한글로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가장 비민주적인 문법인 존대법에 묶여 갈등하고 있다. 이 책은 존대법으로 인한 여러 갈등 양상을 살펴본다. 저자는 한국이 더 넓은 민주화로 비약하려면 존대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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