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이 온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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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줄이고 일상의 행복을 찾자

<파이어족이 온다> 스콧 리킨스 지음·박은지 옮김 지식노마드·1만5500원

[신간]파이어족이 온다 外

‘경제적 자유’는 이 시대의 화두다. 돈 걱정 없이 사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야 어디에든 있지만 그 꿈을 이루는 길이 순탄치 못하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에서 경제적 자유를 언급하는 책들이 대부분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등을 활용한 재테크 서적에 몰려 있다면, 책에서 소개하는 ‘파이어(FIRE)족’의 경제적 자유는 다른 길을 간다. ‘재정적인 독립과 이른 은퇴’를 줄인 말인 파이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사례들을 알려주면서 저자는 이 새로운 삶의 방식이 무엇보다 돈 걱정 때문에 삶이 잠식당하는 생활을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경로라는 점을 역설한다. 어떻게든 한푼이라도 더 벌고, 남들보다 앞설 수 있게 ‘대박 투자처’를 찾기에 골몰해야 하는 삶 대신 소비를 줄이고 자신과 가족의 일상과 행복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1990년대 미국에 처음 등장한 파이어족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퍼지기 시작했다. 경기침체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영국·호주·네덜란드·인도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파이어족은 저성장 시대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갈수록 노동강도가 세지는 직장, 준비 없이 은퇴한 부모세대의 어려움을 지켜본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됐다. ‘소확행’과 ‘욜로(YOLO)’ 같은 키워드가 국내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적 장벽에 맞서 선택한 삶을 보여준다면 파이어는 그 정반대의 측면을 제시한다. 소비를 조장하는 시장의 유혹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재조직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보다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고 생애 전체에 걸친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택과 자동차 등 목돈이 들어가는 소비를 최대한 줄이며 일상적인 소비도 간결하게 유지하는 구체적 방식들은 비슷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신간]파이어족이 온다 外

▲사회과학은 처음입니다만 |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홍상현 옮김 나름북스·1만5000원

세금이나 월급, 교육환경 등 누구나 생활에서 접하며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들여다보지는 못했던 문제들을 사회과학의 시선으로 볼 것을 권하는 책이다. 사회구조와 무관하게 살 수 없는 한 사회 공부도 필요하다는 점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신간]파이어족이 온다 外

▲음식 경제사 | 권은중 지음·인물과사상사·1만5000원

인류 역사에서 경제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11가지 음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쌀과 밀 같은 곡식부터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거쳐 유전자변형식품(GMO)까지, 음식을 확보하려는 투쟁과 음식을 주고받으며 이룬 교류를 통해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를 들여다본다.

[신간]파이어족이 온다 外

▲책의 민족 | 맥스 I. 디몬트 지음·김구원 옮김·교양인·3만원

수천 년 동안 나라를 세워 정착하지 못했던 유대인이 문화를 창조하는 공동체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유대인 특유의 사상이 담긴 책을 바탕으로 조명한다. <모세 율법>과 <토라>, <탈무드> 등을 통해 소멸될 위험에 맞서 투쟁해온 한 집단의 역사를 보여준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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