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 우리 선조들의 ‘소고기 탐닉’](https://img.khan.co.kr/newsmaker/1273/1273_76a.jpg)
<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 김동진 지음·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한때 이런 유행어가 있었다. ‘~소고기 사 묵겠지’. 성취의 최고봉은 결국 소고기 사먹는 것으로 귀결되는 이 허무개그의 바탕에는 소고기가 갖는 사회적·상징적 의미가 있다. 고깃국이 귀하던 보릿고개 시절을 훌쩍 넘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인 시대인데도 소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여전히 궁극의 호사다. 때문에 조선시대에 백성들이 소고기로 잔치를 열기 바빴다는 역사적 사실은 도무지 와닿지 않는다.
이 책은 조선시대 임금부터 백성까지 예외없던 ‘소고기 탐닉’사에 대한 기록이다. 인구가 1500만명이던 17세기 후반 조선에선 하루에 1000여마리씩 소를 도축했다. 명절엔 그 숫자가 2만~3만마리까지 치솟았다. 소고기를 먹고 접대하는 문화는 조선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었던 셈이다. 소에 어찌나 탐닉했던지 호두를 넣어 함께 삶으면 상한 고기 맛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는 따위의 비법도 문헌을 통해 전해내려 온다. 소가 보편적인 먹거리가 되는 과정과 선조들의 요리법, 당시 유통이나 도살 시스템이 어떠했는지 등 흥미로운 내용들로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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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하재영 지음·창비·1만5000원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다. 소설가인 저자는 2013년부터 4년간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렸다. 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 곧 그 사회가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라는 점에 비춰 봤을 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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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시노다 부장의 식사일지 | 시노다 나오키 지음·박정임 옮김 아트북스·1만3000원
하루 세 끼 식사를 기록했던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의 저자가 부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여전히 기록한 식사일지를 모았다. 최근 2년간의 일기 중 점심식사를 발췌해 모은 것으로, 매일 ‘오늘 뭐 먹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메뉴들로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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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이유 | 노엄 촘스키 지음·유강은 옮김 이데아·1만7000원
노력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무너진 시대. 불평등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저자는 이 불평등이 확대되는 10가지 원리를 제시하며 세계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더듬어보고 성찰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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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 | 종합재미상사 지음·들녘·1만5000원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판타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만한 책이다. 6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유럽으로 떠나 7개월간 여행을 떠난 부부가 현지에서 다양한 농부의 삶을 경험한 뒤 귀국해 본격적인 시골살이에 돌입한 과정을 자세하게 풀어냈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