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시장>
하비 콕스 지음·유강은 옮김·문예출판사
1만8000원
![[신간]신이 되 시장-종교란 렌즈를 통해 본 세상](https://img.khan.co.kr/newsmaker/1269/1269_76a.jpg)
현대사회에서 시장은 ‘유사종교’다. 오늘날 시장은 신과 마찬가지로 전능하고 전지하며 편재한다. ‘하느님이 우리의 모든 소원을 아시는 것’처럼 시장은 우리 마음 속 가장 깊숙한 비밀과 은밀한 욕망을 안다. 이제 인간에게 죄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전통적인 종교의 신이 아니라 무정한 얼굴을 한 시장이다. 과거의 신이 신자에게 안식일과 명상, 기도와 금식을 요구했다면 현대의 시장신은 자기계발이라는 고행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걸 사면 당신은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복음을 설파한다.
세계 10대 신학자인 하비 콕스는 자본주의에 기반한 불평등한 현대사회를 바라보며 이같이 진단한다. 이 진단을 위해 그가 사용한 ‘도구’는 종교와 신학이라는 렌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구사하는 어휘가 ‘창세기’나 ‘로마서’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그는 이 도구를 흥미롭게 활용해 우리 사회가 시장에 대해 품는 신앙의 본성을 통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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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언어 | 한성우 지음·어크로스·1만6000원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과 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사람’이다. 그런데 노래 가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뭘까. 예상하듯 ‘사랑’이다. 사랑을 빼면 노래가 되지 않는 걸까.
국어학자인 저자는 1920년대 가요부터 현재 방탄소년단의 노래까지 모두 2만6000여곡을 바탕으로, 우리 ‘유행가’가 사랑하고 기억한 언어를 분석하며 당대의 문화와 이슈들을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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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 | 조지 오웰 지음·김영진 엮고 옮김 | 한빛비즈·1만7000원
<1984>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은 격동의 20세기 전반기를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살아냈다. 이 책은 기사와 칼럼 중에서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을 모은 것이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 지식과 진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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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철학 | 만프레트 가이어 지음·이재성 옮김 글항아리·1만8000원
역사상 가장 총명한 인간들, 즉 위대한 철학자들을 통해 웃음의 의미를 살펴본다. 플라톤에 대한 상찬이 기본이 되는 여느 책과 달리 철학에서 웃음을 ‘추방’했던 플라톤을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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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조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홀링 지음 나익주 옮김·생각정원·1만4000원
보수는 정말 위기일까? 한국의 상황을 보면 일견 그런 듯도 하지만 진보정권이 이끌던 미국과 유럽은 오히려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진보와 보수가 어떻게 다른 프레임을 형성하는지, 또 보수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인지언어학자의 대담집이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