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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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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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같은 질병 조직을 그대로 이식시킨 실험용 마우스(쥐)를 말한다. 개인별로 다른 맞춤형 질병치료를 위해 환자와 똑같은 질병을 가진 쥐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위암환자와 같은 아바타 쥐(사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위암환자의 종양을 쥐의 피부 아래에 이식해 환자의 암세포와 주변 환경까지 그대로 복제했다. 그동안 아바타 쥐를 활용해 환자 진료에 활용한 전례는 있지만, 직접 환자의 암종양을 이식해 아바타 쥐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용 쥐에 인간의 암세포를 이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인간과 쥐의 면역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쥐의 면역력을 제거하는 기술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환자와 똑같은 질환과 주변환경을 가진 아바타 쥐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양한 암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환자에게 어떤 치료제를 얼마나 투여하느냐가 의학계의 고민이었다. 독성이 강한 암치료제를 환자에게 직접 투여함으로써 약의 이상반응이나 후유증마저도 고스란히 환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암치료제의 이상반응은 심신이 약해진 암환자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아바타 쥐가 만들어짐에 따라 다양한 항암제를 미리 투여하고 이상반응을 체크함으로써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3월호에 게재됐다.

<원희복 선임기자 wonh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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