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한 하녀 마리사
‘고래’의 작가 천명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데뷔작인 ‘프랭크와 나’를 비롯해 문예지 등에 발표한 1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가가 영화 일을 하다가 뒤늦게 본격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 때문인지 천명관의 작품에서는 영화 같은 장면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사소한 것 같아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코 허투루 보아 넘길 수 없는 상황이 수두룩하다. 또 하나, 기가 막힌 반전이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 천명관 지음 문학동네 1만 원 |
● 사막의 새벽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이자 여성성기절제술철폐운동의 상징인 와리스 디리가 20년 만에 고국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산문집이다.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한다. 또한 오랜 내전으로 나라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다. 디리는 이 책에서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설렘과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나는 과정, 어릴 적 벗이 되어준 사막, 정신적으로 지탱시켜주었던 이슬람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낸다.
| 와리스 디리·잔 다엠 지음 문영혜 옮김 섬앤섬 1만500원 |
● 시장의 탄생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저자가 역사적·경험적 연구를 토대로 시장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왜 시장경제인가?’라는 물음에 효과적으로 대답하는 책이다. 시장경제의 핵심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경제의 진짜 힘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긴장관계에서 비롯한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하며 조절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온전히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존 맥밀런 지음 이진수 옮김 민음사 1만8000원 |
●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물리, 화학, 생리·의학으로 분류돼 있는 과학 분야 노벨상의 시상 연설을 묶었다. 1901년 첫 시상 연설부터 2006년 시상 연설까지 모은 이 책은 시상 연설을 통해 각 노벨상 수상자의 위대한 업적을 소개할 뿐 아니라 지난 100년간 과학이 어떻게 진보해왔는지 보여준다. 20세기 과학사를 압축해놓은 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종종 터져나오는 유머와 재치가 딱딱할 것 같다는 느낌을 허물어뜨린다. | 노벨재단 엮음쪾우경자·이연희 옮김 바다출판사 2만2000원 |
● 이옥순 교수와 함께 읽는 인도현대사
인도에 관해 막연한 동경을 품거나 신비로운 색감을 안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같은 점을 배제하고 인도의 현대사를 서술했다. 세포이항쟁에서 IT혁명까지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인도의 본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의 근·현대사는 한마디로 영국의 식민지배와 이에 맞선 민족주의적 저항 속에서 근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또한 계급주의, 인종주의, 남성 우월주의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 그리고 봉건적 유산과의 투쟁 과정이다. | 이옥순 지음 창비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