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여러 커뮤니티에 ‘경단녀가 말문이 막히면… 대신 답해줘요’라는 제목의 기사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여성가족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의 ‘동행면접’ 서비스 소개 기사다. 동행면접이란 센터에서 2~3개월 직업훈련을 받은 여성이 면접을 볼 때 지원자의 사정을 잘 아는 취업상담자가 면접장에 함께 가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댓글 반응은 대체적으로 냉소적이다. 이런 식이다. “대리출근하고 월급도 대리로 받으면 되겠네.”

조선닷컴 캡처
일부 누리꾼은 이전 정부 때인 2016년 4월 보도된 이 기사가 왜 이 시점에 다시 포스팅됐나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기사 작성일 등은 삭제되어 있다. ‘문재인 정부 여성정책이 편향되어 있다’는 다수 남초커뮤니티들의 ‘반페미 성향’을 부추기려는 작전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작전세력 유무까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원본이 2016년 기사라면 3년이 흐른 지금은?
“결혼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은 새로 일하겠다는 마음을 갖기조차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역 상담사가 서포트해 동행면접을 나갈 때도 있어요.” 여성가족부 새일센터 담당 사무관의 말이다. ‘과보호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글쎄요. 여가부만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에서도 장기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동행면접을 합니다.”
고용노동부에 물어봤다. 동행면접은 훈련과 인턴 연계, 알선취업, 집단상담 등 ‘취업지원서비스’를 하는 대부분의 기관, 지자체에서 다 하고 있는 서비스다. 노동부 여성고용과 담당 사무관의 말이다. “실제 꽤 필요합니다. 경력단절의 경우 직장에 대한 감이 멀어진 분이 많아서….” 동행면접 일자리가 누리꾼이 가정하는 것처럼 꼭 양질의 일자리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애당초 예전 경력으로 복귀 가능하신 분이라면 기관 도움이 필요치 않았겠죠.”
지난해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의 동행면접 서비스 건수는 4039건이다. 장기실업자 등 남녀 취업희망자를 합친 수다. 2018년 여성가족부 새일센터 서비스 건수는 1만3197건. 여가부 동행면접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2010년이다. 여성가족부로부터 연도별 건수를 받아보니 해마다 1만1000~1만7000건 정도다. 딱히 증감이나 정부에 따른 차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여성 우대정책이라기보다 취약계층 지원정책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싶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