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야기]노동시간 단축의 역사](https://img.khan.co.kr/newsmaker/1319/1319_16a.jpg)
인간의 시간은 노동과 여가로 나눌 수 있다. 이 둘의 비중은 시대마다 변했다. 과거 로마제국의 시민은 노예노동을 바탕으로 한 해 200일의 휴일을 즐겼다. 그러나 여가(유희)를 죄악시한 종교개혁과 노동을 신성시하는 프로테스탄트 윤리, 산업혁명의 확산으로 노동시간은 급격히 증가했다. 장시간 노동은 건강을 해치고, 삶의 여유를 없앤다. 노동자들이 돈을 쓸 능력과 시간이 부족하면 기업은 물건을 만들어도 팔 곳을 찾기 어렵다.
![[표지 이야기]노동시간 단축의 역사](https://img.khan.co.kr/newsmaker/1319/1319_16b.jpg)
19세기 선진 산업국가의 노동시간은 연간 3000시간대에 이른다. 현재는 그 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운동의 투쟁에 따른 결과물이면서, 한편으로 자본주의를 지속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아쉽게도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017년 기준 20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가장 짧은 독일과는 700시간 가까이 차이 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