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전화요금과 송금료 특별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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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텐데. 조금만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텐데. 내 마음은 왜 이다지도 초조할까. 시간의 여신이여! 너는 게으름뱅이냐.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나의 쓰라림을 알리라.”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초조한 마음’이라는 시의 한 대목이다. 그리움 뒤에 숨어 있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게 해준다. 만남이 기약된 이별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리움의 의미를 더욱 절절하게 와 닿게 한다.

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 만남이 기약됐든, 기약되지 않았든 아픈 것이다. 결코 냉정한 이별은 있을 수 없다. 쿨한 그리움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것이 세상물정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머나먼 이국땅으로 유학을 보낸 부모의 입장이라면, 그 심정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움은 지치지도 않는다. 자녀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은 늘 눈물이 되어 돌아온다. 이때 자녀로부터 받는 한 통의 편지와 한 통의 전화만한 위로는 없다. 한 통 한 통의 편지와 전화는 기대와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한 유학설명회에서 유학생을 위한 ‘100% 당첨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한 유학설명회에서 유학생을 위한 ‘100% 당첨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유학을 위해 출국한 10대는 3만5570명이다. 20대 출국자는 12만6554명이다.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한국 유학생은 8만7384명(미국 국토안보부 2015년 2월 통계)이고,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6만3000여명(중국신문망, 지난 3월 19일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수만명의 유학생이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이 아닌 필리핀, 태국, 인도, 브라질, 헝가리, 네팔, 과테말라, 칠레, 시리아, 이란 등 세계 구석구석에서 현지 문화와 언어 그리고 생활을 배워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좀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국땅에서 피땀 흘리며 공부하고 있다. 부모 역시 자식의 미래를 위해 이별의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유학비와 체재비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학업에만 전념하는 유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오직 꿈을 향한 열정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학생들이 훨씬 많을 터. 한 덩어리의 햄버거로 허기를 채우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뒤지거나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를 생각하며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크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정사업본부가 전화요금과 송금료, 국제소포요금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해외유학 시즌을 맞아 실시하는 우체국 국제특송 EMS, 우체국 해외송금, KT 국제전화 001을 이용하는 유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100% 당첨 이벤트’가 그것이다. 응모만 하면 누구나 제공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는 지난 2일 시작돼 2016년 2월까지 이어진다. 이벤트 기간 중 인터넷우체국과 올레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유학생으로 등록한 모든 고객에게 EMS 10% 할인쿠폰(5000원 한도)과 국제전화 001 무료 통화쿠폰(5000원)을 제공한다. EMS 할인쿠폰은 내년 4월까지 우체국 창구에서 사용 가능하다. 국제전화 001 무료 통화쿠폰은 1588-7001로 전화하여 등록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유학생으로 등록한 고객이 EMS(EMS 프리미엄 포함), 우체국 해외송금, 국제전화 001 가운데 한 가지 상품을 이용하면 4회에 걸친 추첨을 통해 매월 100명에게 문화상품권(2만원 상당), 파리바게뜨 교환권(1만원 상당),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4000원 상당)을 제공하고, 세 가지 상품을 모두 이용한 고객 4명에게는 일괄 추첨해 태블릿 PC를 제공한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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