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철새에서 텃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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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가장 무서운 천적으로는 가마우지가 있다. 가마우지는 바다에 사는 것과 민물에 사는 것, 두 종류가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물가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동한다. 가마우지는 잠수의 달인이라 물고기가 있는 장소를 귀신같이 알아낸다.

1. 뛰어오르는 숭어를 잡으려는 가나우지가 큰 입을 벌리고 있다.

1. 뛰어오르는 숭어를 잡으려는 가나우지가 큰 입을 벌리고 있다.

사냥에도 명수다. 다른 새들에 비해 많은 먹이를 잡아 먹는다. 잡은 물고기를 입에 물고 통째로 삼킬 만큼 목의 근육 신축성이 다른 새들에 비해 타고났다. 또한 강물 속으로 잠수해 물을 거슬러 속도를 내 올라갈 만큼 힘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2. 검은 무리의 가마우지가 사냥활동에 나서고 있다.

2. 검은 무리의 가마우지가 사냥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마우지는 단독 사냥뿐만 아니라 때로는 여러 마리가 물고기떼의 진로를 차단하며 사냥을 하기도 한다. 가마우지는 하루 일과 중 휴식과 몸단장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배를 채우고 나면 바위에 올라앉아 오랫동안 날개를 펼쳐 말리며 몸단장에 신경을 쓴다.

3. 가마우지가 잠수해 사냥한 숭어를 물고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3. 가마우지가 잠수해 사냥한 숭어를 물고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야산의 나무 위에서 밤을 보내고 이른 새벽이면 떼를 지어 강으로 이동한다. 해질 무렵이면 다시 잠잘 산으로 집단 대이동을 한다.

4. 가마우지가 쉼터로 모여들어 휴식을 취고 있다.

4. 가마우지가 쉼터로 모여들어 휴식을 취고 있다.

가마우지는 강이나 하천변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우리 주변 강이나 큰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여름철새로 알려졌지만 이들은 한강 상·하류에서 수백 마리가 사계절 내내 서식할 정도로 텃새가 되고 있다.

<이재흥 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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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