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충북 영동군 영동읍 주곡리 마을입니다. 한 농가 처마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단풍물 들 듯 벌써 다디단 황금색 곶감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먹거리가 넘쳐나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못 받지만 시골에서 자란 중·장년들에게 곶감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옥집 서까래에 매달린 곶감이 다 익을 때까지 마른 침만 삼키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도시에 사는 자식과 손주들에게 줄 곶감이 할머니의 정성과 함께 익어 갑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