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족저근막염 성별·연령별 원인과 증상](https://img.khan.co.kr/newsmaker/1082/20140624_75_02.jpg)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딛는 순간 통증이 나타나고,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근육을 싸고 있으면서 몸을 지탱하고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부위다. 조금 쉬면 통증이 줄어들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오래걷기, 마라톤처럼 발바닥에 지속적 충격이 있는 운동을 하거나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 과격한 활동을 할 때 발병한다. 하지만 나이와 성별에 따라 원인과 증상은 조금씩 다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 족저근막염 환자는 30대까지 증가하다 감소하는 반면 여성 환자는 30~50대에 주로 발생한다. 남성 환자의 경우 과도한 운동이나 과체중이 주원인으로 꼽히며, 주 통증 부위도 발뒤꿈치 쪽이다.
여성의 경우 발바닥 앞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여성의 경우 무게중심이 앞에 쏠려 있고,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바닥 앞쪽에 통증이 심하다. 낮고 쿠션감이 없는 ‘플랫 슈즈’를 신는 여성도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발뒤꿈치를 감싸는 보조기를 사용한다.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나 주사요법도 사용되지만 한계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염증이 아니므로 손상된 근막 자체를 치유해야 한다. 또한 주사요법의 경우 족저근막을 파열시킬 위험성이 있어 제한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최근엔 염증조직을 회복시켜주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많이 이용된다. 고에너지 충격파를 분당 1000~1500회가량 병변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또한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돕는다. 일주일 1회 시행하며, 3~5회 반복하는 게 원칙이다. 이런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다면 손상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발바닥 통증은 족저근막염뿐만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 등 허리질환인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증세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증세가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