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우리 몸의 하중을 그대로 받는 무릎관절은 퇴행성 변화에 가장 손상을 많이 입는 부위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은 서서히 닳게 된다. 연골이 닳아버려 뼈끼리 직접 부딪히며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 퇴행성관절염이다. 60세가 넘어가면서 80% 이상이 퇴행성관절염을 겪는다. 흔한 질환이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으로 인해 가벼운 운동조차 할 수 없고,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을 받지 않으면 스스로 퇴행성관절염을 깨닫기는 어렵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손상을 입어도 아프지 않다. 혈액이 활발히 돌아 손상을 스스로 치유하는 다른 조직과 달리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 번 연골이 망가지면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손상이 커진다. 물론 관심을 기울이면 관절염이 보내는 욱신거림, 열감, 뻐근함 등 작은 신호들을 느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다행히 질환의 초·중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손상된 연골을 관절내시경으로 복구해주는 연골재생술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큰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설계]퇴행성관절염 초기진단 중요](https://img.khan.co.kr/news/2012/01/09/20111216000161_r.jpg)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은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각광받고 있다. 골수에서 채취한 성체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조직에 주입해 재생시키는 원리다. 환자에게서 채취한 골수혈액을 농축·분리해 줄기세포, 성장인자, 단핵세포를 수집하고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해주면 치료가 끝난다. 이러한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의 적응대상은 외상이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15세 이상에서 50세 이하의 연령층이다. 또한 연골손상의 크기가 2㎠에서 최대 10㎠를 넘지 않을 때 연골조직 재생 효과가 있다.
최철준<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