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불면증은 냉증의 출발](https://img.khan.co.kr/newsmaker/970/20120410_670_67b.jpg)
나이가 들면 잠이 들게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이 감소하며, 분비되는 시간대도 빨라진다. 이 때문에 노인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며, 잠자는 시간도 줄어든다.
멜라토닌 생성의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잠이 들 때까지 30분 이상이 걸리거나, 자는 도중 두 번 이상 깨거나, 한 번 잠에서 깨면 다시 잠이 들기 어려운 세 가지 증상이 일주일에 네 번 정도 나타나면 대개 불면증으로 진단된다.
국제수면학회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60%는 숙면을 취하는 날이 일주일에 1~3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 조사에서 불면증을 겪는 여성의 43%는 낮에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고 대답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수면장애를 8배 정도 더 많이 경험하고 있으며, 불면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50% 정도 많이 겪는 것으로 나온다. 특히 40~50대 여성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는데, 이는 생리가 없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같은 일련의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수면장애와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정신과 등 병원에 가서 수면제를 처방받는다. 하지만 수면제를 비롯한 모든 진정제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중독성과 기억력 저하라는 부작용이 있다.
또 일부 수면제는 입안의 타액선을 차단함으로써 구강건조증을 발생하게 하고, 이 상태가 오래되면 혀가 갈라져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밤은 회복의 시간이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소기관으로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깊은 호흡을 할 때 산소 이용률이 증가한다. 깊은 호흡은 숙면을 취할 때 나타나고, 음식으로 섭취하는 에너지와는 또다른 메커니즘으로 미토콘드리아가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발생시켜 냉증을 막아주는 데 기여한다.
김달래<김달래한의원장, 경희대한의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