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건강한 달리기 방법](https://img.khan.co.kr/newsmaker/961/20110906_961_65a.jpg)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즐기는 달리기 운동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걷기 등에 비하면 근골격계에 많은 부담을 주는 운동이기도 하다. 달리기에 의한 손상은 스포츠손상 중 가장 일반적인 것 중 하나로, 과사용에 의한 손상으로 볼 수 있다. 달리는 과정에서 하체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충격과 부하로 인해 근육, 인대, 건, 골조직이 반복적이고 누적된 손상을 받는다는 의미다.
특히 무리한 달리기는 슬관절(무릎관절)에 부담을 줘 관절의 퇴행을 촉진할 수 있다. 무릎 대퇴골(허벅지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에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이 연골과 연골판은 반복적인 압박력이 지속될 때 손상을 입기 쉽다. 예컨대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해 무릎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상태에서 달리기를 오래 하거나, 너무 빠르게 뛸 경우 연골과 연골판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무릎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체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하체근육이 발달하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줄 수 있다. 하체근력 강화에는 자전거 타기, 스테퍼하기, 빠르게 걷기, 쪼그려 뛰기 등이 도움이 된다. 달리기를 할 때 연골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출발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10~15분 정도 무릎 관절을 부드럽게 돌려주고, 무릎 부위를 주물러 근육을 풀어준다.
장거리를 달릴 때는 보폭을 너무 크게 하지 않는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각도 변화가 커지면, 무릎연골 손상을 부추길 수 있다. 어깨너비 정도의 보폭이 적당하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무릎의 부담이 더 커지므로 평소보다 보폭을 조금 작게 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무릎에 보호용 테이프를 붙이거나 압박붕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상을 입은 경우에는 달리기를 중지하고, 행사요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손상 부위에 부목을 대어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괜히 잘못 만졌다가는 뼈와 연골은 물론, 근육이나 혈관 손상을 부추길 수도 있다.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라면 먼저 지혈을 한 후 부목을 댄다. 그 다음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유왕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