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학업으로 미뤄두었던 ‘건강숙제’를 하기에 좋은 시기다. 치아치료는 보통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는다. 따라서 방학 기간을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느긋한 마음으로 치과를 방문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대학생이나 교직에 종사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는 영구치에 문제가 없는지를 우선 점검해 충치치료 등을 꼼꼼하게 받을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하는 구강검진에서 문제로 지적된 부분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꼭 추가로 검진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어릴 때 치아를 잘못 관리하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해외 유학 등 더 바쁘고 중요한 시기에 치아 때문에 학업에 큰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치아 및 턱의 교정치료도 방학기간을 이용하면 진단과 교정장치 부착 등의 과정을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할 수 있다. 위아래 턱의 발달에 차이가 있거나 치아의 배열이 고르지 못하면 외모에 불균형이 발생한다. 또한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기며, 턱관절에도 문제가 생긴다. 교정치료는 영구치가 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만 6~8세 무렵부터 치과 검사를 받고 가능하면 조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이 되면 치아만 교정이 가능하다. 얼굴의 골격까지 교정이 가능한 조기교정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다음 학기에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면 1개월, 최소한 2~3주 전에 치과를 방문해 치아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 떠나는 부모도 사랑니 발치나, 신경치료 등을 미리 해둬야 외국에서 치아문제로 인한 낭패를 줄일 수 있다.
전문가 미백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치과에서 1시간 정도씩 2~3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3주 정도 장치를 끼게 되는 자가미백도 방학에 시작하면 심리적 부담이 적다. 치아성형은 대략 1주일 정도면 거의 마무리까지 가능하다.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에도 방학에 일단 임플란트를 심고, 나중에 보철치료를 받으면 무리없이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호정<서울 순(純)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