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오창

‘IT·BT산업의 메카 충북’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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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생명과학단지 & 오창과학산업단지

생명공학(BT)의 미래가치는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바이오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생명공학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 산업이다. 또한 여러 첨단 기술 산업 중에서도 향후 10년간 매년 20% 내외의 고성장이 예견되는 미래 유망 산업이다. 바이오산업은 산업화로 이어지는 응용분야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생물화학, 생물환경, 의약품, 식품, 농업, 해양, 에너지, 생물공정 및 엔지니어링 등 산업화가 이루어낸 모든 산물에 접목할 수 있으며 사실상 그 해결책이다. 농업혁명에서 산업혁명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고 또한 정보통신기술혁명으로 생활의 편리함까지 누리고 있지만 결국 인간도 자연의 산물이다. 바이오산업혁명은 어쩌면 우리 인간이 이루어놓은 결과물에 대한 재검토이자 반성의 의미를 담은 또 다른 혁명의 표현이다.

생명공학산업의 향후 10여 년을 예측하는 일은 가히 혁명적이다. 응용분야의 각 시장 규모는 적게는 수십 억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 억 달러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1세기 새로운 경제 엔진으로,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전략산업으로 생명공학을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우리 정부 역시 생명공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1994년 ‘생명공학 육성 기본계획’을 세워 꾸준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의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액은 1994년 536억 원에서 2006년 8021억 원으로 15배나 늘어났다. 생명과학분야의 고급 인력 역시 크게 증가해 생명과학과 관련한 신규 석·박사 배출 수는 1999년 6700명에서 2006년 9700명으로 1.5배 증가했다.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기준 국제논문 건수는 1994년 세계 29위에서 2005년 13위로 올라섰고 생명공학 관련 국내 산업 시장 규모도 1994년 1700억 원에서 2004년에는 2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일이 성큼 다가와 있는 바이오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는 길”이라며 “우리나라가 생명공학 분야의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탁월한 IT 기반과 뛰어난 인력의 지속적인 충원,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더해진다면 ‘생명공학 강국’으로서 자질은 이미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정부 주도 국내 최초 생명공학 특화단지로 조성

이런 관점에서 생명공학 특화단지인 충청북도의 ‘오송생명공학단지’는 정부의 강력한 투자의지를 보여준다. ‘Bio Korea(바이오 코리아)’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의 주도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BT(생명과학) 산업 전문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조 속에 이루어지는 특화단지다. 오송은 BT 산업을 국가 성장 선도산업으로 양성, 2010년까지 세계 7위권의 생명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가 자랑하는 ‘국가대표 4번타자’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보건의료 관련 기관 및 관련 기능의 집중 배치와 시설의 공동 활용, 인력 및 보건의료기술 정보의 상호교류 확대 등 연구와 개발 그리고 산업화로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463만3000㎡(140만 평)에 달하는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되면서 미국의 몽고메리 카운티, 독일의 바이에른 주, 영국의 케임브리지 등 바이오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 전진기지가 구축된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동북아 R&D 허브 건설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바이오 메카 충북’은 물론 ‘바이오 코리아’를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또한 사통팔달의 최고의 교통, 물류망은 물론 4대 국책기관과 4대 지원시설을 갖추게 된다. 보건의료 4대 국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국립독성연구소, 보건산업진흥원이 이전되고 생명과학기술원, 생명의과학연구소, 바이오정보센터, 창업보육센터 등 4개 지원시설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오송시는 도시 내 모든 자원을 지능화, 네크워크화하여 언제 어디서나 어떤 매체로든 필요한 대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간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유비쿼터스(지능형) 바이오 신도시를 건설한다. 또한 234만3000㎡(71만 평)의 바이오 관련 기업 및 연구지원 시설, BT 전문대학원을 유치하고 외국인 투자지역을 37만6000㎡(11만4000평) 규모로 조성한다. 기업 유치를 통해 법인세·취득세 등의 조세 지원과 외국인 투자 조세감면, 국·공유재산의 임대료 감면, 경영안정자금과 기술혁신사업비 등의 금융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오창과학산업단지
한국 첨단 IT산업의 허브로 급부상하는 오창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더불어 오창과학산업단지도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의 미래를 여는 충북의 복안이다. 오송이 ‘한국의 바이오 메카’라면 총 990만㎡(300여 만 평) 규모로 1996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오창과학산업단지는 국가 IT산업의 핵심 역할을 할 ‘한국 IT의 허브’다.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전자·전기·정보통신 등 첨단 신소재 산업 위주로 분양됐고, 주거단지와 상업단지 등이 함께 분양돼 자족형 도시라는 특징이 있다. 분양률 100% 달성은 오창이 얼마나 소위 ‘잘나가는’ 지역인지를 말해준다.

일찌감치 오창단지에 자리 잡은 LG화학은 전지 및 디스플레이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1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2002년부터 3차례에 걸쳐 79만8600㎡(4만2000평) 규모로 조성한 ‘외국인전용공단’도 모두 분양됐다. 외국인 공단에 입주키로 하고 계약이나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외국계 기업 모두 첨단 부품 생산업체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충북 청원군 오창, 옥산면 일대 9488만㎡(286만 평)에 조성되는 과학산업특화단지로 중부권 핵심 산업도시 기능과 업무, 정보센터기능 주거기능이 복합된 첨단 산업단지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생산 유발 효과 3조1000억 원, 상주인구 5만3000명, 고용창출 4만3000명의 규모로 오송생명과학단지와 함께 충북 첨단 산업 발전의 양대 축으로서 BINT(BT·IT·NT) 융합산업의 거점으로 충북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단지 안에 소재한 오창벤처플라자는 IT·BT 등 지식기반산업 중심의 벤처기업 및 첨단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단지다. 6600㎡(2000평)의 부지에 IT·BT·NT 벤처기업 19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최첨단의 멀티미디어 지원센터가 있다.

충북 테크노파크는 충북의 핵심 전략사업인 IT·BT·BIT 분야의 기술혁신 거점이다. 4만4920㎡(1만3612평)의 부지에 지역기술혁신거점육성, 전략산업발전계획의 수립, 평가 반도체장비, 전자정보, 실버바이오, 전통의약산업의 육성·지원한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벤처기업의 집적화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인프라 및 정보통신시설 지원으로 벤처기업의 첨단화를 도모한다. 외국인 투자지역은 총 80만5200㎡(244,000평)의 부지에 JSR마이크로코리아, 스템코, 쇼트구라모토프로세싱코리아 등 9개 외국인 기업이 입주해 있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 오창 캠퍼스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생명공학 전문연구기관으로 바이오산업 창출의 집적지를 형성하고 세계적인 바이오 인프라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한다. 연구원에는 국가영장류센터, LMO위해성 센터 등 9개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오창단지 내 산학연 클러스트 연구지원을 위한 시설로 세계 수준의 바이오 및 나노 연구장비를 공동개발하여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반도체 장비 및 부품공동테스트센터, 전자정보 부품산업지원센터, 차세대반도체 임베디드시스템센터, 보건의료산업센터 등도 이미 완공하여 가동 중이거나 향후 완공할 예정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수도권과 가깝고 사통팔달의 교통 이점을 가진 보기 드문 최적의 장소다. 그만큼 기업들이 매력을 느낀다는 말이다. 오창IC를 신설하면서 서울까지는 50분 거리다. 바로 5분 거리에는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는 충남 천안과도 지척이다. 충청북도는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바이오산업에 이른바 ‘올인’했다. ‘IT·BT산업의 메카 충북’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바이오산업의 핵심거점이 될 오송단지와 바이오 연구와 정보통신산업의 메카인 오창단지를 연계해 충북 미래의 원동력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생명과학과 바이오산업을 축으로 차세대 반도체, 이동통신, 2차전지 등 이른바 첨단 산업으로 확산·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트, 영국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트인 캠브리지 ERBI(Eastern Region Biotechnology Initiative) , 보건산업 특화단지로 프랑스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프랑스의 렌느 아탈랑트(Rennes Atalante), 덴마크 의약품 및 바이오테크산업 집중 클러스트인 메디콘밸리(Medicon Vally) 등 전 세계는 이미 저마다의 강점과 미래전략으로 바이오산업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오송과 오창은 이미 ‘IT 코리아’, ‘Bio(바이오) 코리아’를 만드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김태열 기획위원 yol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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