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고개 숙인 남자’ 꼿꼿하게
혈액순환 원활하지 않아 발기부전 생겨… ‘신침’과 ‘선약’으로 근원적인 치료
의성한의원/당뇨 성기능장애 치료 전문](https://img.khan.co.kr/newsmaker/674/doc-1.jpg)
자영업에 종사하는 이정석씨(53·가명)는 1995년부터 당뇨증세가 나타났다. 이후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했으나 공복시 혈당지수는 160㎎/㎗ 이상이 나왔고, 식후 2시간 지난 후엔 항상 200㎎/㎗을 넘었다. 보통 당 조절이 잘 된 경우라면 공복시 혈당은 110㎎/㎗ 이하를 유지하고 식후 2시간 후엔 150~160㎎/㎗여야 한다. 때문에 이씨는 1년에 한번씩 7~10일간 입원해 혈당을 조절해야 했다. 문제는 당뇨 합병 증세로 성기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고민 끝에 지난해 3월 서울 창동에 있는 의성한의원(02-902-7510, www.hanjuseok.co.kr)을 찾아갔다. 한약과 침으로 성기능장애 환자들의 상태를 상당히 호전시켜 주는 것으로 소문이 난 한의원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지 두 달 만에 성기능이 호전됐다. 치료 1년여가 지난 지금은 당뇨와 성기능이 모두 좋아졌다고 기뻐한다.
당뇨환자 75%가 성기능장애 호소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성 백내장, 괴저, 성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당뇨병 자체보다 건강에 더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이 중 성기능장애는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의성한의원 한주석 원장은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원기보강을 통해 성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기능 장애는 남녀 모두에게 나타난다. 남자의 경우 발기불능이 가장 많으며 정력감퇴, 정자수 감소, 고환 위축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발기불능이 되는 것은 당뇨로 인해 대사장애와 혈액순환 장애, 내분비 호르몬 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남성 중 약 75%가 발기부전을 경험했다고 한다.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국소주사나 인공삽입물, 발기부전제 등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한 원장은 “이는 문제가 생긴 근본 원인을 무시한 일회성 치료”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외면하고 눈에 보이는 일시적인 성과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원장은 또 “보조제에 의지하지 않고 환자가 자력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신 기능을 회복시키고 음기와 양기의 균형을 맞춰 오장육부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면 성기능 장애를 해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의성한의원에서는 한 원장이 처방하는 침술과 약재를 ‘신침’과 ‘선약’이라고 부른다. 신침은 사암도인의 침구요결편 중 ‘신침가’에서 따온 것으로, 침을 놓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서 환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이 신침과 선약이 잘 듣는다는 소문이 나게 된 것은 이곳을 찾아온 당뇨 환자들 때문이다. 원래 의성한의원은 ‘당뇨에 용하다’고 소문이 나 한의원이 위치한 도봉구 창동 인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심지어 해외에서도 환자가 찾아올 정도였다. 그런데 한 원장의 치료를 받은 당뇨 환자들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성기능장애를 고치는 것을 보고 그 쪽 방면의 치료를 따로 받고 싶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어나게 됐다는 것. 한 원장은 “당뇨로 오장육부에 열이 쌓여 진액이 부족하게 되면서 성기능 장애가 오기도 하는데,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높여주고 체내의 열을 식혀주면 당뇨와 성기능 장애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며 “고환이나 회음혈(會陰穴) 주위를 꾸준히 지압하고 침 시술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6~12개월 치료를 받으면 당뇨병과 성기능 장애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침 놓고 좌우로 돌려 효과 극대화
한 원장이 시술하는 신침은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과 조선 후기 사암도인이 남긴 ‘사암오행침법’을 기초로 한 침구법이다. 많은 자리에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질환과 관계된 3~4군데에만 침을 놓기 때문에 침을 두려워하는 환자들도 어려움 없이 맞을 수 있다. 당뇨합병증 뿐만 아니라 관절염, 디스크 등 여러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장은 “신침은 오장육부를 직접 자극하여 문제가 생긴 장기를 치료해준다”며 “문제가 있던 장기가 좋아지면서 주변 장기들까지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서 신침을 맞고 난 후 여러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침술과 다른 점은 침을 놓은 후 혈자리에 따라 좌, 우로 돌려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침을 놓는 시간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오전과 오후가 다르고 환자의 성별, 외형적 조건, 체질에 따라서도 침을 돌리는 방향과 횟수, 깊이가 달라진다.
의성한의원에서는 신침과 함께 선약과 레이저침 치료를 병행하여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청심음, 건양단, 용담사간탕 등의 탕약과 의성단, 활력단과 같은 환약을 처방한다.
레이저 침은 말 그대로 레이저로 단전, 기해혈, 중완혈 등을 자극하는 원리다. 자극받은 부위의 원기가 북돋워지면서 침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통증과 자극도 없어서 침을 두려워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금세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한 원장은 “약으로 성기능을 회복했다면 스스로 그 상태를 지속시키기 위해 올바른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충고했다.
한주석 원장의 진료차트 CASE1. 이영곤(52세) 2004년 11월 9일 처음 내원 CASE2. 임정성(49세 2006년 4월 14일 처음 내원 |
한주석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박사
세명대학교 한의과 대학 사상의학과 외래교수
상지대학교 한의과 대학 사상의학과 외래교수
국립간호대학교 외래교수
현 신침선약학회 회장
현 의성한의원 원장
<글/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