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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아직 휴가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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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집중이 안 되고 늘 피곤한 느낌… ‘휴가후유증’ 이렇게 잡는다

[헬스케어]몸은 아직 휴가이고 싶어라

몸살 감기엔 비타민 낯선 여행지 환경에의 적응, 물놀이, 등산과 같은 휴가철 객지 생활은 일상보다 훨씬 강도 높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는 체력 및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각종 세균,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휴가 후 몸살감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왕도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다. 식단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강화해야 신체 항상성을 유지시켜 피로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스트레스 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뛰어나다. 비타민 C가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토록 한다. 철분은 권태감과 무력감을 극복하게 하고, 칼슘은 쾌적한 수면을 도와주므로 이 성분이 들어 있는 해조류, 해산물 등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젊고 건강한 연령층은 하루 이틀 쉬면 곧 체력이 회복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 비장절제를 받은 사람, 50세 이상의 노인 등 면역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사소한 세균감염이 건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면역기능의 저하가 뚜렷한 경우에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 두는 것이 좋다.

재채기, 콧물 심하면 알레르기 비염 의심 갑자기 귀에서 심하게 열이 나고 아프며, 고름이나 물이 나올 때는 외이염을 의심해 보고 반드시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세균 감염에 의한 외이도(外耳道)염은 휴가철 물놀이 후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았을 때 잘 생긴다. 일단 발생하면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을 복용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함부로 귀를 후비거나 청결치 못한 면봉으로 닦는 것은 삼가야 한다. 염증을 일으켜 되레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 휴가 후 갑자기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감기 같은 증상이 5일 정도 후에 악화되거나 1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콧물 색이 누렇게 변하고 목뒤로 노란 가래가 넘어가면 축농증이 온다는 신호니 바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졸려도 낮잠 피해야 수면의 원래 리듬을 찾는 것도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는 길이다. 수면 시간은 피로회복에 최적인 7~8시간으로 맞추고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로 유지한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지 않게 조절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을 비롯한 만성 폐질환 환자나 어린이, 노약자 등은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아야 편안하게 잘 수 있다. 밤잠을 자지 못했다고 낮잠을 자면 다시 밤잠을 설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따라서 졸음이 오더라도 낮잠은 피한다.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숙면의 열쇠다. 해 지고 난 저녁시간, 20~30분간 자전거 타기나 산책 등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가볍게 한다. 단, 자기 직전에 격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잠이 달아난다.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 역시 숙면에 좋다. 밤늦게 과식하지 말고 카페인 음료나 담배, 술 등을 삼간다. 특히 저녁을 거르지 않는다. 저녁을 거르면 허기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우유를 살짝 데워 한 잔 마시면 좋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 삼아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술에 취한 채 잠들게 되면 일반적인 수면형태와 달라져 생체리듬 회복이 더 늦어질 뿐이다.

물집 생기거나 피부 벗겨지면 냉수로 찜질 휴가 기분에 들떠 햇볕에 신경을 쓰지 못한 사람들은 휴가 후 일광 화상으로 고생하기 일쑤다. 일광 화상은 통증도 통증이려니와, 피부노화의 주범이니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급성기에는 찬 우유나 냉수로 20분간 하루 서너번 찜질을 해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콜드크림과 같은 연화제를 하루 3~6번 발라서 피부의 건조함과 붉은 기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를 비비거나 화장을 진하게 하는 등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벗겨지는 피부를 잡아 뜯어도 안 된다. 비타민 C, E가 많이 든 음식을 먹어 피부에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건조함과 각질을 막아야 피부면역력을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는 등 보습에도 특히 신경 쓴다. 상태가 너무 심할 경우에는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철민 교수,
하나이비인후과 박상욱 원장,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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