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상-동원F&B, 포장두부시장 노크… 기존업체와 치열한 경쟁 불가피
![[E@L]대기업이 두부좌판 밀어낸다](https://images.khan.co.kr/nm/616/b4-1.jpg)
특히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대기업들의 두부시장 진출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두부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현재 국내 두부시장은 크게 풀무원과 두산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포장제품과 재래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손두부', 그리고 두부전문점 등에서 판매되는 '웰빙 두부'로 구분된다. 여기에 최근 CJ와 대상, 동원F&B 등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시장규모 5000억원 수준 예상
식품업계는 올 두부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어난 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장두부 시장은 전체 두부시장에서 35%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가 재래시장과 전문점에서 생산-판매되는 제품이다.
지난해 18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포장식품 가운데 식품전문기업인 풀무원이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두산 7%, 기타 중소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CJ가 두부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포장두부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실제로 CJ는 최근 수년 동안 건강한 먹을거리로 급부상 중인 두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착수해 제품 개발과 포장 등을 완료하고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CJ의 한 관계자는 “두부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성 조사 등을 마치고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제품 개발과 포장 등 모든 것이 완료되는 4월 중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제품생산방식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디자인과 압력 차이를 이용한 신포장기술을 이용해 젊은 주부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상과 동원F&B 등도 두부시장 진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진출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부를 둘러싸고 식품업체간에 자존심을 건 출혈경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년 가까이 포장두부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풀무원과 지난해 2월 '두부종가'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든 두산과 CJ까지 가세한 포장두부 시장이 3파전을 이루며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래 식품으로 성장 가능성 커
그렇다면 대기업들이 앞다퉈 두부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얼까.
한국외식산업연구소 하진영연구원은 “대기업이 앞다퉈 두부시장에 나서는 것은 결국 콩이 미래 건강식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포장두부의 시장 잠재력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두부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풀무원이 독주하던 포장두부 시장에 두산이 가세하면서 출혈 경쟁이 이미 시작됐는데 CJ까지 가세하면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기업간 경쟁은 다양한 제품 개발로 이어져 두부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기업들이 앞다퉈 두부시장에 진출하면서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손두부가 사라질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며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을 앞세워 재래 두부시장에까지 진출하는 대기업들의 상혼(商魂)이 씁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두부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부 전문점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중산층 이상을 주요 수요층으로 겨냥한 이른바 '귀족창업'의 주요 메뉴로 두부 전문점이 단골로 자리잡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고소득층이 몰려 사는 서울 강남지역과 분당, 일산 등 신도시 지역에서는 서민 창업 업종인 '치킨점'이나 '피자집'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웰빙'업종으로 불리는 두부전문점이나 유기농 식품 전문점이 차지하고 있다.
![[E@L]대기업이 두부좌판 밀어낸다](https://images.khan.co.kr/nm/616/b4-2.jpg)
두부의 기원과 영양학
두부는 지금부터 약 2000년 전 중국 한나라 때 회남왕 유안이 처음 개발했고,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략 고려말 또는 그 이전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다.
대두(콩)에 염화마그네슘(Mgcl₂-6H₂O)과 황산칼슘(CaSo₄-2H₂O), 염화칼슘 (Cacl-2H₂O) 등의 무기염류를 첨가해 응고시킨 두부는 우리에게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식물성 단백식품이다.
두부는 맛이 담백하고 체내의 신진대사와 성장발육에 절대적인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 여기에 칼슘과 철분 등이 풍부해 식물성 단백식품 가운데 최고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율 또한 98% 이상으로 뛰어나 다이어트 하는 여성과 성장기의 어린이, 병후 회복자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식품이다.
특히 두부는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이 원인이 되는 뇌출혈과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부에 함유된 레시틴은 뇌의 활성화에 큰 효과를 발휘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뇌의 노화와 치매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이와 함께 두부는 장을 자극해 통변을 돕고 혈전을 예방하며, 성인병과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두부에 포함된 사포닌은 암과 에이즈의 발병 억제 효과 등도 뛰어나며 당뇨병 치료와 예방에 큰 효과를 나타내는 트립신 저해인자(Trypsine inhibitor)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김재홍기자 ato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