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민평형’이 14억원대···‘토허제’ 해제 후 강남3구 평균 2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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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 12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성동훈 기자

토지거래 허가구역 해제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중인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국민평형 가격이 3년 3개월 만에 모두 평균 2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도 14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84㎡인 이른바 국민평형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14억3895만원으로 전월(13억6859만원) 대비 5.14%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직방이 데이터 집계 기준으로 삼은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서초(31억4043만원), 강남(27억634만원), 송파(20억2813만원)는 평균 거래 가격이 각각 20억원을 넘어섰다.

서초구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평균가를 끌어올렸고, 강남구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 등 준신축 아파트가 3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등에서 20억원 이상 거래가 늘었다.

강남3구 집값이 동시에 20억원을 웃돈 것은 2021년 11월 이후 3년 3개월만이다.

지난달 용산(19억1413만원), 종로(18억7190만원), 성동(16억1137만원), 마포(15억8311만원)는 15억원을 넘었다. 평균 거래가가 가장 낮은 곳은 도봉(6억1529만원)과 강북(6억8257만원)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 해제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택 시장에서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며 “실거주 수요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주택매매소비심리도 5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국토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7로 전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9월(125.8) 이후 5개월 만에 ‘상승 국면’이 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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