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만든 경찰·소방·산림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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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올해 첫 우표가 발행됐다. 한국의 항공기(두 번째 묶음) 기념우표로 경찰헬기·산림헬기·소방헬기를 다뤘다. 지난해 첫 번째 묶음에서는 1999년부터 우리 기술로 양산했던 ‘KT-1 기본훈련기’다.

3월 20일 발행된 한국의 항공기 시리즈 우표에서 소개된 KUH-1EM 소방헬기, KUH-1P 경찰헬기, KUH-1FS 산림헬기(왼쪽부터)

3월 20일 발행된 한국의 항공기 시리즈 우표에서 소개된 KUH-1EM 소방헬기, KUH-1P 경찰헬기, KUH-1FS 산림헬기(왼쪽부터)

21세기는 항공우주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월 4일 공군사관학교 68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21세기 항공우주 시대에는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기술은 국방력 강화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방위산업의 축이다.

선진국이 핵심기술 전수를 기피해 진입 장벽이 높다. 우리나라는 항공기 완제품 수입 및 정비 등을 통해 기술을 축적해왔다. 2006년부터 한국형 기동헬기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2012년에 최초의 국산 헬기 ‘KUH-1’ 개발에 성공했다.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헬기를 만든 국가가 됐다. 한국형 기동헬기 개발사업은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국방과학연구소(ADD)·한국항공우주연구소(KARI) 등 3개 개발 주관 기관과 170여 개 국내외 협력업체 및 연구기관이 개발에 참여했다.

‘KUH-1’은 당초 군용헬기로 설계됐다. 기관총과 방탄판조립체 등 군 임무에 필요한 장비가 장착돼 있다. 자동비행조종장치(AFCS)·야간항법장비·3차원 전자지도 등 최첨단 전자장비가 탑재돼 다양한 지형과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비행과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전술 기동의 핵심인 고공 제자리 비행도 가능하다. 최대 2700m까지 제자리 상승을 할 수 있다. 분당 상승속도는 516m에 이른다. ‘KUH-1’은 독수리의 용맹함을 뜻하는 ‘수리’와 완전한 숫자 100을 뜻하는 ‘온’의 합성어인 ‘수리온’으로도 불린다.

‘KUH-1P’는 수리온 플랫폼 기반의 첫 번째 파생 헬기로 개발된 경찰헬기다. ‘참수리’로 불리는 이 헬기는 경찰청의 기존 노후 외산 헬기를 대체하고 있다. 2013년에 경찰항공대에 첫 배치된 이후 총 8대가 운용 중이다.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 탐조등, 전기 광학 적외선 카메라, 기상레이더 등 경찰 임무에 적합한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다. 수집된 자료는 치안상황실로 전송돼 실시간으로 현장 확인과 지휘통제를 할 수 있다. 통합방위 및 대테러 작전, 인명구조, 실종자 수색, 공중정찰, 교통관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KUH-1EM’은 KUH-1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된 소방헬기로 2018년 5월에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배치됐다. ‘한라매’라고 불리는 제주 소방헬기는 수색 구조, 응급환자 이송, 화재진압 등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각종 첨단구조 응급 장비와 배면 물탱크가 장착되어 있다. 특히 2000m 이상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이 가능해 해발 1950m인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원활한 인명구조가 가능하다. 최대 이륙중량 8709㎏, 최고 순항속도 시속 290㎞, 최대 항속거리가 719㎞로 응급환자 발생 시 수도권 대형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KUH-1FS’는 KUH-1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된 산림헬기로 2018년 5월에 산림청에 배치되어 운용하고 있다. 산불 진화, 인명구조, 구호품 수송과 같은 다목적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2000ℓ 용량의 배면 물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최대 시속 240㎞로 비행이 가능하고, 첨단 항공전자 장비 탑재로 야간 임무가 가능해 빠른 초기 대처가 중요한 산불 진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경은 기획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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