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푸어’ 탈출하기 우체국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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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실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 ‘워킹푸어’(열심히 일해도 빈곤층에서 벗어나기 힘들 정도로 소득이 적은 가구), ‘에듀푸어’(자녀 사교육비를 대느라 소비 여력이 부족한 가구), ‘웨딩푸어’(결혼 비용 때문에 빈곤해진 신혼부부 가구)….

우정사업본부가 2015년 ‘제로요금제’ 출시할 당시 우체국 알뜰폰을 홍보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2015년 ‘제로요금제’ 출시할 당시 우체국 알뜰폰을 홍보하고 있다.

‘푸어’가 붙는 조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서민의 고통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젠 ‘폰푸어’라는 말도 등장했다. 과다한 통신비 고통에 시달리는 서민을 뜻한다. 사실 서민들의 생활은 넉넉하지 못하다. 월급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생활비·사교육비·카드비·공과금·주택대출금 이자가 빠져나간다. 남는 월급은 푼돈이다. 그런 서민들의 삶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4인 가족 중 2명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한 달 통신비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값싼 ‘알뜰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알뜰폰은 주파수를 할당받지 않고 3사 이동통신사업자의 무선망을 임대해 자체적인 설비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체국 알뜰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과 저렴한 단말기가 강점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고령 사용자나 서브용 스마트폰을 쓰는 젊은층 사이에서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도매제공의무제도가 도입돼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시작됐다. 알뜰폰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출시 7년 만에(2018년 말 기준) 알뜰폰사는 총 45개가 됐다. 가입자 수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2.2%를 차지했다. 799만 명이 알뜰폰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매년 80만 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올해 가입자 1000만 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알뜰폰 성장의 밑거름은 우정사업본부다. 우정사업본부는 2013년 9월 27일 알뜰폰 판매대행사업을 시작했다. 알뜰폰 사용자 중 30%가 넘는 사람이 우체국을 통해 가입했다.

우체국 알뜰폰은 또 다른 ‘통신비 혁명’을 기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3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우체국 알뜰폰 0원 요금제’를 판매한다. ‘0원 요금제’란 곧 ‘통신비 0원’ 상품이다.

‘0원 요금제’는 ‘우체국 0원 요금제’, ‘스마일 제로’, ‘여유 제로’ 등 3종이 있다. ‘우체국 0원 요금제’와 ‘스마일 제로’는 24개월 약정 시 음성통화 20분을 기본제공한다. 음성통화를 20분 이내로 사용하고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통신요금은 1원도 부과되지 않는다. ‘여유 제로’는 음성통화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 대신 별도 약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약정이 없다’는 의미는 24개월이란 기한약정이 없다는 뜻이다. ‘0원 요금제’는 통신사별 최대 월 500명까지 번호이동으로 가입할 수 있다. 신규가입과 중도해지 시 재가입은 제한된다. 가입제한 사항은 각 통신사 해피콜을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 알뜰폰 0원 요금제는 전화 수신 위주의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요금제”라며 “앞으로도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의 가계통신비 절감 등 국가기관으로서 공적 역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 0원 요금제는 전국 1500개 우체국 및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김경은 기획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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