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텃밭·주말농장은 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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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으로 얻는 장점들과 도시농업 Q&A

도시인들은 자연에서 치유 받기를 원한다. 집 안 화분의 반려식물이나 베란다 상자텃밭에서 키우는 녹색 채소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마을텃밭이나 도시 근교의 주말농장에서 이웃과 함께 텃밭을 일굴 수 있다. 도시농업은 치유와 돌봄, 이웃 만들기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아이 세대와 할머니·할아버지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베란다 텃밭·주말농장은 치유다

도시농업은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할 방안으로도 주목받는다. 도시의 빈 땅을 활용해 수직농법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팜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은 정부가 선정한 8대 선도사업의 하나이다. 도시농부가 되는 길은 멀지 않다. 집안에서, 마을 텃밭과 주말농장에서 도시농부가 될 수 있다. 이들에게 도움이 될 기초 정보를 모았다.

베란다 텃밭·주말농장은 치유다

해외 도시농업 활성화 사례 (출처: 서울시)

미국 뉴욕 ‘그린 섬’ 도시 내 사유지를 무단 점유했던 텃밭 경작자들이 경작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협조.

독일 ‘클라인가르텐’ 사회적 약자의 여가활동 등 지원. 농작물, 휴식시설, 화훼작물의 3·3·3 원칙으로 경작.

베란다 텃밭·주말농장은 치유다

프랑스 파리 ‘공터정원’ 도시공터에 정원 조성. 도시 동식물 서식지,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경작 공간, 음식물 쓰레기 순환(퇴비장) 등 4개 분야로 공간 구성.

프랑스 파리 ‘아그로시테’ 실험도시농장으로 공동체 정원, 공동체 주방, 교육·문화공간, 에너지 생산, 재활용 건축 등 일련의 실험시설을 포함.

베란다 텃밭·주말농장은 치유다

영국 런던 ‘도시과수원’ 폐 팔레트 이용한 상자 과수원, 놀이기구, 온실, 그늘막 조성. 사과즙 압착 사이다를 판매해 인기. 도심정원 경작·휴식·놀이·생산 작업 공간으로 활용.

도시농업 Q&A

Q 도시농업 정보를 얻으려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물론 웬만한 중소도시들도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도시농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농부들의 모임인 도시농업포럼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림수산식품 교육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도시농업 종합정보서비스사이트 ‘모두가 도시농부’(www.modunong.or.kr)에서는 텃밭 분양정보부터 작물 고르기·파종·수확 등 초보 농사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Q 주말텃밭에 참여하려면.
“지자체별로 1~4월 중 텃밭을 분양해 10~11월까지 운영한다. 분양가격은 12㎡당 6만~7만원 수준이다. 그보다 작을 경우 무료로 분양하는 곳도 있다. 주말텃밭을 고를 때는 텃밭과 집의 거리가 자동차로 1시간 이내가 좋다. 물 빠짐이 좋고 공기가 잘 통하는 토양, 하루 종일 햇빛이 잘 들고 매연이나 먼지가 쌓이지 않는 곳이 좋다.”

Q 처음 텃밭을 가꾼다면.
“생육기간이 짧고 키우기 쉬운 상추·시금치·쑥갓·고구마·감자·당근에서 시작해 열매채소인 토마토·고추·가지 등으로 실력을 키우면 좋다. 오이·수박·참외 등은 재배하기 어려운 편에 속한다. 작물을 심기 1~3주 전에 퇴비·석회·비료 등 밑거름을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후 흙과 잘 섞어줘야 한다. 옥상·베란다 텃밭의 경우 이웃이나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라 병해충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원예자재상가 등에서 파는 멸균상토를 이용하는 게 좋다.”

Q 옥상텃밭의 장점은.
“도시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고,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습도 조절 효과를 볼 수 있다. 벽면 열화현상과 온도변화에 따른 손상을 예방해 건축물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건물 녹화로 도시경관을 회복하고 새나 곤충의 서식지로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수 있다.”

Q 텃밭에 무엇을 심을 수 있나.
“작물·과채류·허브·관상용 꽃까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농작물은 거의 가능하다.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심기 전 전체적인 작물 배치도를 그리는 게 좋다. 재배기간이 긴 고추나 토마토, 가지 같은 과채류는 1년에 한 번 정도가 가능하지만 상추와 갓처럼 작기(作期)가 짧은 것은 여러 번 심을 수 있고, 시금치·배추 같은 것은 파종시기가 한정되어 유의해야 한다. 냉해를 입을 수 있어서 서울 기준으로 쌈채소의 경우 4월 10일 전후로, 열매채소의 경우 5월 5일 이후 심는 것이 좋다.”

Q 비료는 어떻게 주나.
“텃밭을 얼마 안 가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비료를 주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방법은 화원이나 농협에서 유기질비료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지만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햇볕에 고슬고슬할 정도로 말린 다음 비닐봉지에 넣어 발효시키면 아주 좋은 비료가 된다. 일부 미량요소의 결핍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일정량의 새로운 토양을 매년 조금씩 갈아주는 것도 좋다.”

Q 해충 방제는 어떻게 하나.
“도시농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깨끗한 것을 식탁에 바로 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급적 화학약제보다 친환경제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타 뿌려주면 흰가루병 등 곰팡이병에 효과적이다. 캐놀라유나 해바라기유 등 식용유를 달걀노른자로 유화시켜 만든 난황유를 물에 섞어 살포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추 씨앗이나 마늘, 담배를 물이나 소주에 담가 물에 희석한 후 사용해도 살충효과를 볼 수 있다.”

Q 겨울철 텃밭에서 키우기 좋은 작물은?
“겨울철 잎채소로 시금치·봄동·상추·갓·쑥갓·돌산갓·케일·근대·청경채 같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부직포나 비닐로 간단히 덮어주거나 미니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로 습한 상태가 계속되면 곰팡이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따뜻한 날 낮에는 일부 열어두는 게 좋다.”

Q 도시에서 양봉도 가능한가.
“도시는 농촌에 비해 농약 살포가 적어 오히려 농촌보다 양봉에 적합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꿀벌 개체수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양봉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는 약 3300개의 도시양봉장이 있다. 서울에서 생산된 꿀은 매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를 받아 안전성을 입증받는다.”

Q 스마트팜에 관심 있는 창업가들이 관심 가질 곳은?
“정부는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 전남 고흥과 경남 밀양 등 네 곳을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조성하고 있다. 올해 착공해 2021년까지 청년 창업보육센터와 임대형 스마트팜·실증단지 등 핵심시설을 조성하고 전후방 연계사업을 지원한다. 서울시와 농촌진흥청,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서울 남부터미널에 5629㎡ 규모로 스마트팜 창업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Q 실내에 식물은 몇 개나 두면 좋을까.
“20㎡ 기준(6평 정도)으로 7~8개의 중간 크기 식물을 두면 좋다. 평당 1개가 조금 넘는 정도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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