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H2 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출범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괴스겐 알픽 수력발전소에서 열린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합작법인 출범식에서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롤프 후버 H2E 회장(왼쪽) 등 두 회사와 스위스 정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스위스의 수소 에너지 기업과 함께 합작법인을 세우고 급성장하는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괴스겐에 위치한 알픽 수력발전소에서 스위스의 ‘H2 에너지(H2E)’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의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 롤프 후버 H2E 회장,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 관계자, 스위스 정부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H2E는 수소 생산과 공급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지속가능한 이동성 확보와 전국 수소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출범한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의 사업 개발 및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와 H2E는 지난해 9월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해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지난 4월에는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확대를 위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2025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총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스위스 지역의 대형 상용차 수요처에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하고, 향후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과의 파트너십도 구축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괴스겐 소재의 수력발전소는 올해 연말부터 수력발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스위스의 첫 상업용 수소 생산 공장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에 필요한 수소를 생산한다. 스위스의 첫 상업용 수소 생산 공장의 설립은 H2E와 스위스 국영 전력회사 알픽, 글로벌 산업가스업체 린데가 함께 설립한 3자 합작법인 ‘하이드로스파이더’가 주도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도 설립을 지원해 스위스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앞세워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고,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공급될 스위스의 경우 총중량 3.5톤 이상 화물차에 도로통행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수소전기 및 배터리전기 트럭의 경우 이를 면제해주고 있다.
한편 현대차가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공급하는 수소전기 대형트럭은 기존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한 것이다.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를 목표로 개발되는 수소전기 대형트럭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대하기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공간 등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5㎏의 수소 저장용량을 갖추게 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