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중파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에서 국내 키즈 유튜버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방송에서는 유튜버의 수익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소셜블레이드(Social Blade)’가 소개됐다. 소셜블레이드는 2008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로 유튜브, 트위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유명 소셜미디어(한국에서는 SNS라고 하는)들을 분석해 통계로 제공한다.

소셜블레이드에서 살펴본 유명 유튜버 B의 통계/소셜블레이드
소셜블레이드 사이트에서 살펴보길 원하는 채널의 URL을 입력하는 즉시 해당 채널의 순위, 최근 30일간의 조회 수와 구독자 수, 월간·연간 수익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2019년 9월 3일 기준 347만 구독자를 가진 국내 유명 유튜버 B를 살펴보면 구독자 수로는 전 세계에서 2629위이며, 지난 30일 동안 5356만건의 조회가 발생했고, 4만4000명의 구독자가 증가한 걸로 나온다.
대중이 가장 관심을 갖는 건 수익이다. 소셜블레이드는 유튜버 B의 월수익을 최소 1만3000 달러에서 최대 21만4000 달러, 연수익을 최소 16만7000 달러에서 최대 260만 달러로 추정했다. 최소값과 최대값이 10배 이상 차이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수치는 상당히 부정확하다. 해외 유튜버들에 따르면 실제로는 최소 수익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셜블레이드의 계산식은 단순히 조회 수에 두 가지 광고 단가(최저 0.25달러, 최대 4달러)를 곱해 계산한 것에 불과한다. 그저 참고로만 삼기에도 상당히 부정확한 계산식이다. 실제로 유튜브의 광고수익 산정에는 사용자의 거주지역별 광고 단가, 영상 길이에 따른 광고 개수, 사용자의 광고 스킵 여부,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영상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영상은 소위 ‘노란딱지’가 붙은 영상이라고 하는데 채널 주인의 대시보드에서 노란딱지 여부로 확인할 수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 이는 유튜브의 자동 판독에 의해 광고가 붙지 않는 영상으로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 증오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콘텐츠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노란딱지 영상이 많은 유튜버의 경우 광고수익 추정치는 더욱 부정확해진다.
당연히 광고주로서는 불쾌한 콘텐츠에 광고가 붙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들어 유튜브는 노란딱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노란딱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알려주지 않아 일부 유튜버는 노란딱지가 유튜브의 횡포라며 노란딱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소셜블레이드 외에도 소셜미디어 통계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여럿 있다. 그 중 하나인 ‘녹스인플루언서(NoxInfluencer)’를 살펴보면 위에서 살펴본 유튜버 B의 월수익을 13만9000 달러로 추정했다. 이처럼 서비스들 간에도 추정치 차이가 큰 이유는 유튜버의 광고수익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내부 변수가 작용하는데 소셜블레이드, 녹스인플루언서 등과 같은 외부 서비스는 접근 가능한 일부 데이터만 사용하기에 본질적으로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가 유튜버 수익을 공개하는 이유는 이를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삼아 유료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광고주를 유튜버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이런 서비스들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저 하나의 참고로만 삼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