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우수 농수산물 발굴·판매 원스톱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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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에게 농업고 진학 권유.’

꽤 오래전 한 신문에 게재된 칼럼 제목이다. 필자도 이름을 아는 인구학 권위자의 글이었다. 농부도 대물림하길 꺼리는 게 농사일이다. 그만큼 험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서울대 교수가 자녀에게 농부의 길을 권한다니 색다르게 들린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대답은 간단했다. “인구구조의 변화를 보라”면서 “농업이 미래의 열쇠”라고 말했다.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 입구와 소품촬영세트

우체국전자상거래지원센터 입구와 소품촬영세트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났다. 이미 농촌은 노쇠했다. 농촌 인구는 점점 줄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거기에 비전과 활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수긍이 간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당장 젊은이가 농촌에서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농지가 있어야 한다. 농업시설비도 만만치 않다. 큰 초기비용이 투자돼야 한다. 거기다가 실패의 타격은 어느 업종보다 크다. 경제능력이 취약한 젊은이가 농촌에 정착하기 쉽지 않다.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농부와 협업할 수 있는 농산물 온라인 시장도 그 활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우리 농산물 전자상거래는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농산물 전자상거래 시장도 진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농산물 온라인 시장에서 농민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물시장처럼 생산자 지위에 머물러 있다. 농산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이를 방증한다. 그 규모는 2012년에 9000억원, 2014년에 1조2000억원, 2015년에 1조4000억원이다. 가장 큰 원인은 나이든 어른의 온라인 감각 부재다. SNS와 블로그, 페이스북, 인터넷 등 온라인 소통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생산농산물을 브랜드화하기가 쉽지 않다. 홍보와 마케팅 전략, 고객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마침 우체국 전자상거래지원센터(이하 ‘EC지원센터’)가 지방자치단체 및 외부 쇼핑몰과 협업해 전국 각지의 우수한 농수산물을 발굴·판매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EC지원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700여개 업체, 2800여개 상품의 상세페이지 제작을 무료로 지원해 왔다. 이번에 확대 오픈한 EC지원센터는 앞으로 전국 우체국과 지자체가 협업해 우체국쇼핑 신규 상품을 발굴하고 상품 상세정보 디자인과 지방자치단체 지원예산 확보, 외부 쇼핑몰(옥션, G마켓, 카카오파머 등)에 상품 등록과 판매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상품 입점·판매 등 농어민,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역상품 판로 확대 마케팅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 대상 서비스도 EC지원센터로 문의(대표번호 042-538-8901)하면 언제든 무료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원스톱 지원서비스 못지 않게 반가운 일도 있다. EC지원센터가 또 ‘전자상거래 사관학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배재대, 목원대 등 지방대와 산학협력 사업을 통해 전자상거래 우수 인력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강성주 본부장은 “EC지원센터는 단순히 상세정보 제작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전자상거래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협업을 확대하여 우체국의 전자상거래 지원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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