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가스틸’ 세계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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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강도 월등한 차세대 강판… 자동차 무게 크게 줄일 수 있어

포스코가 꿈의 소재로 알려진 ‘기가 스틸’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가 스틸은 전기차와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카’ 시대에 맞춰 튼튼하면서도 자동차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 스틸은 면적 1㎟에서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 찢어지기까지 인장강도가 980㎫(메가파스칼·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 스틸이라고 부른다. 10원짜리 동전 만한 크기에 무려 10t의 하중을 버틸 수 있다. 1t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가로 10㎝, 세로 15㎝ 크기의 기가 스틸에 올려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와 쌍용차가 ‘기가 스틸’을 적용해 개발한 ‘G4 렉스턴’ 홍보를 위해 5월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연 공동 프로모션에서 고객들이 신차를 둘러보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와 쌍용차가 ‘기가 스틸’을 적용해 개발한 ‘G4 렉스턴’ 홍보를 위해 5월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연 공동 프로모션에서 고객들이 신차를 둘러보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와 쌍용차가 ‘기가 스틸’을 적용해 개발한 ‘G4 렉스턴’ 홍보를 위해 5월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연 공동 프로모션에서 고객들이 신차를 둘러보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와 쌍용차가 ‘기가 스틸’을 적용해 개발한 ‘G4 렉스턴’ 홍보를 위해 5월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연 공동 프로모션에서 고객들이 신차를 둘러보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전용공장 준공, 쌍용 렉스턴에 사용

포스코는 기가 스틸 생산을 위해 지난 4월 광양제철소에 전용 공장인 ‘No.7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합금화용융아연도금(GA)과 용융아연도금(GI) 강판을 모두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50만t 규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가 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사용할 경우 대체소재로 흔히 언급되는 알루미늄보다 경제성·경량성·가공성 등이 우수하다”면서 “알루미늄을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복잡한 형태의 부품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철강소재는 강도를 높이면 단단해지면서 쉽게 구부러지지 않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포스코는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공성을 높인 기가 스틸인 ‘TWIP강’ ‘PosM-XF강’ 등을 개발했다.

세계 철강사들이 이같은 기가 스틸 개발을 놓고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철강을 생산해 상용화한 것은 포스코뿐이다. 포스코의 기가 스틸을 자동차 차체로 상용화한 대표적인 사례는 쌍용차가 개발해 최근 일반에 공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을 들 수 있다. 이 차량에는 1.5GPa급 기가 스틸이 적용됐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포스코가 고객사의 제품 개발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제품 개발과정에서 요구되는 철강재의 특성평가와 이용기술을 지원하는 것)’ 차원에서 5월 15일부터 5일 동안 서울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쌍용차의 신차 ‘G4렉스턴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처럼 고객사와의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기가 스틸을 비롯한 각종 철강재의 ‘솔루션 판매량’을 지난해 390만t에서 2019년 650만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박영수 포스코 포항제철소 행정섭외그룹장은 “기가 스틸은 알루미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같은 철의 영역을 잠식하는 대체소재의 확산을 막으면서 철강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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