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스타트 체크카드’, ‘우체국 알뜰주유 체크카드’, ‘우체국 국민행복 체크카드’, ‘우체국 다드림(多Dream) 체크카드’, ‘우체국 young利(영리)한 체크카드’, ‘우체국 우리동네 plus(플러스) 체크카드’, ‘우체국 Partner(파트너) 체크카드’…. 우정사업본부가 카드업무를 시작한 2011년 12월부터 발급한 체크카드들이다. 모두 선불 체크카드다. 일정한 돈이 체크카드와 연계된 통장계좌에 있어야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얘기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 1일 종전과 전혀 다른 성격의 체크카드 상품 ‘우체국 하이브리드여행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란 선불과 후불의 기능을 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상품을 설계하는 데 참여한 최권 예금사업과 주무관은 “고객의 요구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서 처음으로 후불교통과 소액신용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체크카드를 발행하게 됐다”면서 “돈이 없어도 30만원까지는 선불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상품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여가생활로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고속버스·철도·여객선·항공 등의 교통수단과 호텔·콘도·관광여행·면세점 등의 여행업종에 10% 캐시백을 제공하고 다른 체크카드에 비해 높은 할인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업일 기준으로 5일(7월 7일 현재) 동안 무려 1만5000장이 발매됐다. 하루에 3000장 정도 판매된 셈이다.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체크카드 중에서 가장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5년 동안 발행된 체크카드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체크카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처음으로 만든 ‘우체국 스타트 카드’다. 2011년 12월 이래 지금까지 발행된 카드는 198만장(5월 말 현재)이다. 누적거래금액은 무려 5조원에 이른다. ‘우체국 young利(영리)한 체크카드’가 58만장, ‘우체국 행복한 체크카드’가 47만장으로 ‘우체국 스타트 체크카드’의 뒤를 잇는 히트 카드상품이다. 최 주무관은 “지금까지 발행된 12종의 체크카드의 1일 평균 판매량은 2000장 정도였다”면서 “아직 판단은 성급하지만 이 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정사업본부가 7월 1일부터 발행한 ‘우체국 하이브리드여행 체크카드’를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이브리드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기능과 직불카드(체크카드) 기능을 합친 것이다. 종전에는 연결계좌에 잔액이 부족한 경우나 개별거래금액 지정한도가 초과됐을 경우에는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이런 경우 신용카드 기능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우체국 하이브리드여행 체크카드’는 사실상 한도 30만원의 신용카드 기능을 하는 셈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하이브리드여행 체크카드’ 출시에 맞춰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HAPPY POST DAY 이벤트’, ‘후불교통 이벤트’, ‘여행story’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자동차, 여행용 상품 등 4000만원 상당의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우체국 하이브리드여행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이벤트 기간 동안 노랑풍선을 포함한 가맹점에서 일정 금액을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24명을 추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국 우체국, 우체국 금융고객센터(1599-1900, 1588-1900) 및 우체국금융 홈페이지(www.epostbank.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