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올해의 미스터리

이건희의 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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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을 이끌어가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10일 밤 10시20분쯤 자택에서 쓰러졌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이나 삼성에서 이 회장이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중대한 뉴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하지만 취재는 불가능했다. 그 후 7개월이 넘었지만 이 회장의 정확한 병세는 장막 뒤에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현재 이 회장의 병세가 어떤지는 주치의와 직계가족 등 극히 몇 사람만 알 뿐이다. 삼성그룹이 이 회장 건강과 관련해 가장 최근에 공식 언급한 때는 11월 초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연합뉴스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다.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 과정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조금이라도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지, 대화를 할 수 있는지, 휠체어 운동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다.

삼성그룹이 이 회장 병세에 관해 브리핑을 할 때마다 한동안 잠잠해 있던 국민들의 관심은 더 커질 뿐이었다. 정말 회복되고 있는 건지, 회복 중이라면 언제쯤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건지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남았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몇 달 전에 회장님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직접 본 건 아니고 가족이 찍은 사진으로 봤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면서 “개인의 건강상태는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문제가 아니냐. 지나친 억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억측은 불확실성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회장 건강상태는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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