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독일 여성의 난소에서 28㎏짜리 초대형 종양이 발견돼 성공적으로 제거한 일이 있었다. 60세의 이 여성은 체중이 점점 불어나자 처음에는 당뇨병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으로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몸의 붓기가 점점 더 심해져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종양을 발견한 것이다. 바로 ‘난소경계성종양’이었다.
경계성종양이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종양이다. 처음부터 암세포를 가지고는 있지만 이것이 악성종양으로 변할지, 그냥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고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경계성종양이 발견되면 우선 깨끗하게 절제해야 한다.
다행히 난소에 발생하는 종양의 거의 대부분인 85% 정도는 양성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악성종양의 경우 주변 장기를 누르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난소암 환자 중 3분의 2가 진단 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상태로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초기 발견 및 대처가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난소경계성종양의 경우 위의 독일 여성의 사례처럼 증상을 잘 모르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때문에 비정상적인 복통이나 복부팽만감, 질출혈, 배뇨곤란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암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양성종양인 난소경계성종양도 계약시 명시된 암진단비와 치료비 혜택을 받아 치료 및 사후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자료를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다. 보통 경계성종양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하면 보험사에서는 약관에 따라 암 진단비의 10~30% 정도를 지급하는 사례가 많다. 암은 아니지만 다른 종양에 비해서 특별한 주의를 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오히려 일부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받았다고 만족해 하기도 한다.
![[손해사정설계]‘난소경계성종양’ 암으로 인정 가능](https://img.khan.co.kr/newsmaker/1016/20130305_50p_1.jpg)
물론 난소경계성종양은 실제로 질병 분류코드도 악성종양인 난소암과 다르다. 하지만 난소경계성종양으로 진단받은 경우라도 해당 약관과 조직검사 결과를 자세히 재검토해보면 이 중 상당수가 악성암으로 인정받아 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심장이나 뇌에 생긴 종양과 마찬가지로 그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중증도에 따라서는 난소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자궁까지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부담도 크고, 여성으로서의 정서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보상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맥 <에스제이손해사정(www.sjadjust.co.kr) 이사(책임손해사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