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과학기술단지·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본격 추진
제주도에 첨단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제주도가 청정환경에 어울리는 무공해 첨단과학기술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건강과 휴양 관련 업체들도 제주에 입주할 채비를 마쳤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6대 핵심 프로젝트 중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돼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제주는 청정환경에 첨단과학, 의료시설까지 갖춘 복합 휴양섬이 된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지난 12월 중국 상하이 녹지그룹 유한공사(총회장 장옥량)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조성되고 있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2003년부터 터파기를 시작했다. 자연환경과 첨단산업을 접목시켜 녹색성장을 이루자는 취지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자연과 사람을 우선하는 친환경 연구개발단지다. 반경 2㎞ 이내에 제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 제주테크노파크 등이 입지해 있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국내 IT 및 BT업체들이 잇따라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찾고 있다. 현재 단지 안에는 알집, 알약 등의 알툴즈 시리즈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IT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상반기에 준공식을 열 계획으로 마무리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BMI는 지난해 제약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연구시설을 갖추고 천연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입주업체에 세제감면 등 각종 지원
한국해양연구원은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한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의 해양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곳에는 KT의 스마트워크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임대용 노트북 및 태블릿 컴퓨터,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환경 등을 갖추고 있다. 제주에 여행 오더라도 자신의 사무실처럼 불편함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일과 휴양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워크 패러다임을 선도하게 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곽진규 홍보팀장은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인허가나 특허출원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업체 지원은 세제 감면 등의 직접 인센티브와 기업지원프로그램 차원의 간접 인센티브로 나뉜다. 직접 인센티브를 보면 법인세가 3년간 100% 면제되며, 그 후 2년간은 50%가 면제된다.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도 면제된다. 간접 인센티브는 입주기업에 대한 홍보활동 지원을 비롯, 교육훈련, 행정업무 지원 등이 포함된다. 해외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정보도 다양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이스트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해양연구원 이외에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SK이노베이션 등 70여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 153만㎡에 조성되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중국 업체의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감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지난 12월 중국 상하이 녹지그룹 유한공사(총회장 장옥량)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녹지그룹은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으로 올해 중국내 부동산 개발 1위, 기업평가 87위를 차지했다. 세계 500대 기업 진입을 앞두고 있는 중국 굴지의 대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중국 24개성, 60개 대도시에서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녹지그룹이 제주에 진출하게 된 이유는 급증 추세에 있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투자로 분석된다.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내 웰니스 파크와 연구개발파크 부지에 들어설 시설을 단독 개발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녹지그룹이 헬스케어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행정 및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게 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김창희 경영기획본부장은 “지난 9일 녹지그룹과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협상을 위한 킥오프 미팅을 가졌다”며 “개발센터와 녹지그룹 간 협상 개시를 대내외에 공표해 사업추진 의지를 가다듬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회사 투자 가시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녹지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기에 앞서 헬스케어타운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우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서우컨소시엄은 늘푸른의료재단, 서우(주), 중대지산그룹, ADI 헬스케어로 구성됐다. 서우컨소시엄은 헬스케어타운 44만9490㎡에 4670억원을 투자해 검진센터, 노인 재활전문병원, 요양원, 헬스커뮤니티, 국제휴양체류시설, 상업시설 등을 도입한다. 의료와 건강, 휴양과 관광 개념을 통합해 차별화된 글로벌 수준의 헬스케어 리조트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서우 컨소시엄의 대표기업인 서우(주)는 재활전문병원인 보바스 기념병원과 더 헤리티지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중대지산그룹은 중국 강소성 곤산시에 위치한 부동산 개발법인으로 헬스리조트의 해외마케팅 업무를 담당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변정일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녹지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며 “부지 기반 다지기 공사를 앞둔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타운은 784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이다. 메디컬 파크, 웰니스 파크, 연구개발 파크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전문병원, 건강검진센터, 성형, 비만치료, 스파·테라피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한다. 헬스케어타운이 성공적으로 조성될 경우 중국인을 겨냥한 의료관광이 대폭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균 경향신문 전국부 기자 khk5056@kyunghyan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