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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연구원장 ‘파격대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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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원장 연봉 2억6500만원에 강남 아파트 5억원 전세 제공

‘신의 직장’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이번에는 경제연구원장(옛 금융경제연구원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채용하면서 파격대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말 공개공모를 통해 김준일 국제통화기금(IMF) 부과장을 한은 경제연구원장(수석 이코노미스트 겸임)으로 뽑았다. 그는 지난 3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한은 김중수 총재는 취임 이후 역점을 기울인 조직개편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조사·연구를 종합적으로 관할하고, 주요 국제기구 및 해외 중앙은행과의 국제회의 등에서 한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변인 역할도 수행한다. 기존의 금융경제연구원장보다 권한이 막강해진 것이다.

김 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1979)하고 후에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통합된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의 연구위원(1991~1992)과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팀장(1992~2001)을 거쳐 IMF 부과장(2002~2011)을 지냈다. 지난 1997년부터 3년 동안 재정경제부 장관 자문관으로도 일한 김 원장은 외환위기 당시 한국이 IMF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경제]한은 경제연구원장 ‘파격대우’ 논란

한은이 김 원장과 체결한 채용계약 조건이 파격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간경향>이 단독 입수한 ‘김준일 원장의 채용계약 조건’에 따르면 김 원장은 특급 계약직 전문직원으로 부총재보급의 대우를 받는다. 연봉은 2억6500만원(기본급과 상여금 포함)이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문제는 한은이 김 원장에게 관행에 없던 주택을 임차해줬다는 점. 임차주택은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로, 전세가격이 5억원이다. 한은이 직원들에게 사택을 제공한 경우는 있으나, 특정인만을 위해 주택을 별도로 얻어준 적은 없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다른 기관에서 채용한 해외 거주자 지원 사례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007년 8월 윌리엄 라이백 전 홍콩 통화감독청 수석부청장을 특별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당시 라이백 고문은 연봉 2억2500만원(부원장급 수준), 월 700만원의 아파트 월세와 전담통역사 비용, 사무실 유지비 등 연간 5억여원을 지급받았다. 한은은 금감원이 라이백 전 고문에게 한 대우를 참고해 계약조건을 결정한 것. 하지만 한국 국적의 김 원장과 외국 국적의 라이백 전 고문과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한은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한 의원은 “김준일 원장은 유능한 사람으로 누구보다 경제연구원장직에 적합한 인사”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김 원장의 계약조건은 여러 가지 면에서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채용도 어떤 의도 아래 이뤄진 것으로 의심받는 것이 다음 수순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중수 총재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
이는 김준일 원장과 김중수 총재의 특별한 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김 총재가 처음부터 경제연구원장으로 김 원장을 의중에 두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두 사람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김 원장에 대한 김 총재의 신임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국민경제제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있던 1991년 김 원장을 박사급 연구위원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한 인사는 “한국개발연구원 당시 김중수 총재와 김준일 원장은 매사에 철저한 업무스타일이 비슷했다”며 “김중수 총재가 김준일 원장을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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