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 지지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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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독교가 대중으로부터 도덕적 권위를 상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몇 개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 후보를 범기독교 차원에서 지지했던 노력이 IMF 외환 위기로 귀결된 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dream’이라는 네티즌이 ‘기독교인이라 무조건 지지하시는 분들에게’라는 포스트를 올렸다.<朱>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법을 어겨도 무조건 용서가 되나 보지요? 믿음이 면죄부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하긴, 스스로 면죄부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해도 상관없겠습니다. 그것이 면죄부가 아니란 건 죽어서 지옥 맛을 봐야 알 테니까요.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하나님을 욕보인 죄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지은 죄 값보다 더 가혹하다는 걸 알아야 할 텐데 말이지요.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지도 않지요? 아니, 그대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조차 없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정의를 위해 오셨는데 정의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보시는지요. 겉으로 보이는 직분을 보고 그 사람의 믿음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성품과 닮아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의 마음속에 온갖 비리와 세상의 폭리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는데 성령이 그 자리에 들어갈 틈이라도 있으리라 보십니까. 주의 영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고 성경에도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목사의 말을 믿을 게 아니라, 말씀을 보고 말씀에 따라 판단하고 기도하십시오. 교회 다닌다고 모두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지요. 누가 내 어머니며 내 형제라 하느냐 아버지의 말씀대로 행하는 자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열매는 직분이 아닙니다.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열매입니다. 그 삶이 거짓으로 얼룩진 삶이냐, 선하고 진실한 삶이냐에 따라 열매가 다릅니다. 그 당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는 바리새인들을 제자로 삼지 않으시고 하나님을 모르나, 마음이 바른 사람,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불러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목사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순종으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목사라도 말씀에 어긋나고, 사회의 법에 어긋나면 과감하게 떠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보고 판단하실지 스스로 기도해보십시오. 이 나라를 위해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정말 진심으로 간곡히 기도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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