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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와 논개의 다이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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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사판]심청이와 논개의 다이빙 이야기

심청은 이들의 목숨을 구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겨우 살아남은 대신들이 글쎄 1년이 지난 후에는 또다시 심청에게 '미안하다. 또 뛰어내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심청이 아버지 때문에 한 나라의 이미지가 구겨지니까, 또 한번 다이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요청이었지요. 

그런데 어떻게 했을까요. 정작 인당수 물에 뛰어든 것은 갸녀린 심청이 아니었습니다. 치마를 뒤집어 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풍덩'하는 큰 물소리로 보아 옆집 논개인 것 같았습니다.

논개의 본명은 '여오크'. 그녀는 물에 빠지기 전 대신들에게 이렇게 외쳤답니다. "이 나라 대신들이 심봉사인 줄 알 았더니 뺑덕어멈이었구려!"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은 열 나라에서는 쇼크를 먹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노씨 성을 가진 용왕이 시름시름 아파 토끼 간이 필요한데도 아무도 육지로 나가지를 않았으니깐요. 용왕과 가까운 기명이 아저씨가 "그녀는 논개가 아니라 심청이었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답니다. 급기야 논개의 집으로 '보고 싶은 심청에게'라는 제목으로 러브레터까지 보내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러브레터를 받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의 러브레터를 받고 황망하기 그지 없으나 저는 언제까지나 심청이 아닌 논개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한 나라 대신들과 열 나라 대신들은 또 한번 감동을 먹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오늘 이야기 너무 감동적이죠? 

어린이: 선생님, 그런데요. 우리나라에는 솔로로 다이빙한 심청도 있고, 듀엣으로 다이빙한 논개도 있는데 올림픽 대회 때는 왜 다이빙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일까요?

선  생: 응, 유니폼이 달라서 그래. 치마 입고 다이빙할 때하고 수영복 입고 다이빙할 때는 자세가 달라도 한참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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