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석이가 도덕이 없는 건 부모의 잘못이 크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 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 참석해 한국은 부모로부터 여러 가지 가정교육을 받으며 도덕성을 배운다는 점을 설명하며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고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 위원장은 하루 뒤 “제가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무슨 말인지 솔직히 해석은 어렵다. 그래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며 “그동안 혁신위원장으로서 하여간 수고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당내 안팎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서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사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 갑 당협위원장은 “정치의 영역에서, 특히 공개된 당원들 앞에서 이렇게 부모님 욕까지 한다는 것은 완전히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