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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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 한·일 정상회담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며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당하게 일본을 대하자.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며 “이제는 우리가 일본을 추월하는 게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소속 김웅 의원은 “나치의 인종학살에 대해 70년이 지난 지금도 이야기하는 것은 유대인 콤플렉스냐”며 “일본의 사과란 것은 고작 ‘통석의 염’이 전부다. 게다가 식민지 지배나 전쟁 책임을 두둔하는 자들이 (지금도) 버젓이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을사조약에 버금가는 대일 굴욕외교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조사 추진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낱낱이 진상을 규명하고, 굴욕외교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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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