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 / 강윤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종북 주사파’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색깔 논쟁’이 불붙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마 대통령이 말씀하신 종북 주사파가 민주당인가. 국회에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정당이 몇군데나 되는가”라며 “윤석열 정부에게 민주당은 협치의 대상이 아닌 정치보복의 대상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나온 현장에 있었던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갑자기 대통령이 마이크를 들고 이제부터 종북 주사파는 척결해야 한다. 이렇게 나온 맥락이 아니었다”며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우리가 같이 협력을 해야 하고 좌파든 우파든 우리가 다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역시 지난 10월 20일 출근길 문답에서 “어느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얘기가 아니다”면서도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