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월 23일 박원순 전 시장을 두둔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말이다. 임 전 실장은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되물으면서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용산공원 숲속 어느 의자에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이상훈 기자
임 전 실장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586의 낡은 감성과 ‘의리 코스프레’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왜 민주당이 서울에서 심판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24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말을 듣고 피해자를 손톱만큼 생각은 하는 것인지 의아하고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2차 가해가 선거전략이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수습에 나섰다. 박 후보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피해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처를 건드리는 이러한 발언은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은 안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