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 권호욱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선을 그으며 한 말이다. 우 후보는 2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단체를 만들어 시민운동 혁신을 했던 것들과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가지 혁신적인 정책들을 배워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올린 바 있다.
우 후보의 발언은 2차가해 논란으로 이어졌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크워크 대표는 2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벌써 잊었나”라며 “우 후보는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10일 논평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을 언급한 우상호 후보의 발언을 규탄한다. 무책임한 발언이고, 피해자에게 무감각한 언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2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 후보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박 전 시장을 롤모델로 삼든, 영원한 동지로 기억하든, 그를 계승하든, 우 후보의 자유지만 서울시장 후보의 자리에서 입에 담을 말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