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 ‘공관병 갑질’로 물의를 빚었던 박 전 대장은 11월 4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 입소 대상으로 지목했다. 회견 이후 논란이 일자 자유한국당은 제21대 총선 1차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박 전 대장을 영입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 김정근 기자
박 전 대장은 회견 다음날 이뤄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그는 “(임 소장이) 극기훈련을 체험해봄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장의 발언을 두고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는 한겨레TV에서 “전두환과 박정희식 정치를 따르는 정치 지망생의 선택”이라며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풋풋한 정치 지망생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박정희 정치’에 대한 박 전 대장의 뚝심이 통한 것일까.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장에게 적극 영입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박 전 대장은 우리공화당 입당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공화당 측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1월 7일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TBS 라디오에서 “박 전 대장에게 ‘보물을 보물처럼 대접해야지 그렇게 막 내둘리는 게 어디 있나’라고 말했더니 박 전 대장이 ‘결국은 공화당으로 가야 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박 전 대장은 총선에 나갈 태세다. 하지만 ‘삼청교육대’로 정체성을 구축한 박 전 대장의 전략이 과연 총선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