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 남성들이 결혼 상대로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이 입길에 올랐다. 이 대표는 12월 3일 한국을 찾은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국회에서 예방하면서 “아시아에서 베트남이 가장 부지런한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의 쌀국수를 아주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해당 발언을 꺼냈다. 친딘중 부총리가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으니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는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말한 데 대해 이 대표가 답한 모양새였지만 야당에서는 이 대표의 여성 인식이 문제라며 비판했다.
야당의 비판은 집권당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여성·다문화 문제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 결과적으로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는 요지다. 각 당은 “여성에 대해 몰이해와 차별의 정서에서 나온 발언”(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여성을 상품이자 기회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언”(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다문화가정들을 인종과 출신국가로 나누는 건 정치인으로선 절대 해서는 안될 말”(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덕담이랍시고 주고받는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듯하다”(최석 정의당 대변인) 등의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민주당은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중 베트남 출신 비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전후 맥락을 살피지 않은 과도한 비판이자 정치공세”(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라고 반박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권호욱 선임기자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