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 주 정의당 지지율… 한때 바른정당 제치고 4위로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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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월 16일 19대 대선 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심 대표는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자동응답전화(ARS)·현장 투표를 통해 진행된 당원 총투표에서 총 1만239표 중 8209표(80.17%)를 얻어 정의당 대선후보가 됐다. 40대인 강상구 교육연수원 부원장은 심 대표와 맞대결을 벌여 1962표(19.16%)를 얻는 데 그쳤다.

심 후보는 17일 서울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연장이냐’가 아니라, ‘어떤 정권교체냐’를 놓고 야당이 경쟁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의 후보가 세대결을 벌이면서 정의당이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접은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는 의미였다. 심 대표는 “정의당 지지를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은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보수 쪽과 중도개혁 쪽이 각각 분당돼 다당 구도가 되면서 정의당은 소수 정당의 하나로만 인식될 뿐이다. 정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밀려 제3당에서 제4당으로 물러났다. 올해에는 바른정당이 생기면서 제5당으로 밀려났다.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뚜렷한 경선 맞상대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는 그냥 조용하게 대선후보를 뽑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의당의 이름이 2월 둘째 주에 반짝 빛난 적이 있었다. 리얼미터의 2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정의당의 지지율에 못 미쳐 5등으로 추락하면서 언론이 일제히 주목했다. 정의당의 상승이 아닌 바른정당의 추락에 주목한 것이다. 정의당은 2월 2주차에 전 주의 5.4%에서 6.8%로 상승했다. 반면 바른정당은 8.3%에서 2.7%포인트 내린 5.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수도권, 30대 이하, 중도층과 진보층에서의 강세로 바른정당을 처음으로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은 특정 지역에서 지지세가 높은 지역정당이지만 정의당은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전국정당”이라면서 6.8%로 바른정당을 누른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의당의 4위 기록은 한 주 만에 마감했다. 리얼미터의 2월 3주차 조사에서 5.8%로 내려앉았다. 반면 바른정당은 6.0%로 상승하면서 다시 4위의 자리를 되찾았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이 영남권·수도권, 30대 이하, 중도층에서 이탈하며 5%대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갤럽 조사에서 정의당의 성적은 리얼미터 조사보다 더 낮다. 2월 3주차 조사에서 3%였다. 갤럽 조사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탄핵국면이 한창 고조되던 지난해 11월 말~12월 초였다. 당시 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심 후보가 리얼미터 조사에서 2.5%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의원은 “심 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면 정의당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호우 선임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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